고시동과 고시실 실원 충원, 현재 상황은?

본교 고시생은 주로 안암과 신림 지역에서 시험을 준비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간 동안 독서실이 개방하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수도권 독서실 및 교내 열람실이 제한된 좌석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한 고시실 관계자에 따르면 고시생이 안정적으로 공부를 이어나갈 공간이 확보되지 않자 고시실 입실 문의가 평년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한편 하반기 고시동 및 고시실 인원은 대개 8~9월 학기 초를 전후해 정기 입실시험을 치러 충원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선발시험의 공정성 확보 ▲집단감염 우려 등을 고려해 선발 일정이 다소 미뤄지거나 정원의 일부만을 선발한 상황이다. 이에 고시동과 고시실의 선발 공고와 앞으로 있을 선발 계획을 The HOANS에서 정리했다.

고시동은 연 2회 정기 입실시험을 통해 실원을 선발한다. 상반기는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자 발표 후인 11~12월경, 하반기는 2차 시험 시행 후인 7~8월경 정기 입실시험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2월에 예정된 1차 시험이 5월로, 2차 시험이 8월 말로 연기되면서 모집 일정 역시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변동된 일정에 따라선 지난달에 하반기 실원을 충원해야 했으나 지난달 초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유지돼 확산세가 한풀 꺾이자 행정고시지도위원회는 하반기 고시동 신입실원 입실시험을 안내했다. 공지에 따르면 추석 특별 방역 기간 이후인 이달 둘째 주 혹은 셋째 주에 대면 시험을 치른다. 시험의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아직 논의 중이며 추후 ‘하반기 고시동 신입실원 모집공고’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고시실은 6월 초 정기 입실시험으로 실원을 모집하는 생명환경과학대학의 삼지원을 제외하고 ▲정경대학의 호림원(일반행정실, 재경실, 다붕촌) ▲문과대학의 양호재 ▲경영대학의 탁마정 ▲사범대학의 사도원을 조사했다. 지난 학기엔 실원 선발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사례도 있어 하반기 고시실 모집에 학생들의 관심이 더욱 쏠렸다. 기숙사 형태로 운영되는 고시동과 달리 열람실 형태로 운영되는 고시실은 비교적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덜해 몇몇은 이미 모집을 진행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모집공고를 낸 탁마정은 경영대 내부 지침에 따라 기존 정원의 30%만 기간을 정해 운영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탁마정 측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지침이 달라져 현재는 정원의 50%까지 기간을 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언제부터 정상운영을 할 수 있을지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호림원의 재경실과 양호재는 신입 실원 모집을 마쳤으며 호림원 일반행정실은 이번 달 5일과 9일 사이에 입실시험을 치러 실원을 선발했다. 사도원은 이달 7일까지 입실 신청을 받으며, 코로나19로 별도의 입실시험을 치르지 않는다고 알렸다.

반면 호림원의 외무고시실인 다붕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및 교내 확진자 발생 등을 고려해 지난달에는 신입 실원을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붕촌 측은 하반기 선발에 대해 연기해서 시행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호림원의 일반행정실과 재경실 방침을 참고해 논의 결과를 늦어도 이번 달 말까지는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지가 인터뷰한 고시동·고시실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고시생들이 한자리에서 계속 공부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고시실에선 방역 지침을 준수해 건강과 합격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고시동‧고시실이 적절히 대응하며 선발 절차를 밟을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조수현·김동현 기자

shcho712@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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