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어선 고대인클래스, 그 효과는

이번 학기부터 일부 출석 자율화 수업에서 다시 고대인클래스(이하 인클)가 사용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이후 세 학기 만이다. 인클은 비대면 수업에서의 출석 확인을 위한 앱으로 활용되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입·퇴실 체크로 출결이 기록된다. 하지만 시행 의도와 달리 학생들 사이에선 인클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강의가 시작했는데도 입실 버튼이 보이지 않는 등 오류가 빈번히 발생해 상당수의 학생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The HOANS에서 해당 앱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코로나19 이전 인클은 주로 대형 강의에서 사용됐던 출석 확인 앱이다. 학생들이 강의실에 입실할 때 인클을 실행한 후 NFC나 블루투스를 이용해 출석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대형 강의의 출석 확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앱이었지만 당시에도 오류가 빈번해 많은 학생이 불편함을 겪었다. 김 모(정외 19) 씨는 “수도 없이 문의해봤지만 크게 바뀌는 것은 없었고 결국 양심에 맡기는 식으로 출석 체크가 진행됐다”며 개선을 요구해도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을 회상했다.

인클은 이번 학기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돼 비대면 수업에서의 출석 확인 용도로 사용 중에 있다. 학사팀 공지에 따르면 출석 자율화 수업 중 담당 교원이 출석 확인 방식으로 인클 사용을 안내한 수업에서 인클을 사용한다. 출석 확인은 수업 시작 5분 전부터 종료 후 5분 안에 자발적으로 입실 체크 버튼을 클릭하면 출석이 인정되는 방식으로, 총 수업일수의 1/3 이상 결석한 학생에게는 성적이 부여되지 않는다. 학교 측에서는 해당 앱을 통해 학생과 교수의 출석 확인의 편의성 개선을 의도한 것으로 보이나, 실제 앱 사용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노출되며 원성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상 오류가 너무 잦아 앱의 기본 목적인 출석 확인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우선 서버가 불안정해 시간 내 서버에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A(경제 21) 씨는 “수업 시간만 되면 서버가 터져서 답답”하다며 “이런 시스템이 출석 체크를 정확하게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고 밝혔다. 연결에 성공하더라도 입실 체크 버튼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버튼을 누르고 한 번에 입실 확인이 되는 경우 또한 드물다. 또한 앱 내에선 자신의 출결 기록을 조회할 수 없어 수업 시간 내에 입·퇴실 체크를 하더라도 그 결과가 제대로 반영됐는지 확인할 수도 없다는 문제가 있다. B(행정 19) 씨는 “오류가 많아서 입·퇴실 체크가 잘 이뤄졌다 하더라도 잘 반영이 됐는지 확인하기 힘들다”며 해당 앱 사용의 답답함을 호소했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기존 방식으로도 온라인 강의에서 충분히 출석 확인을 할 수 있는데 인클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수업 흐름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대형 강의를 수강하는 C(행정 21) 씨는 “수업 시간 10분 정도를 오류 확인하는 데 보냈다”며 “기존의 콜라보레이트 접속 기록으로 출석 확인을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본지가 인터뷰한 학생들은 “인클을 사용하면 출석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일일이 해명을 해야 한다”며 출석에 대한 부담이 늘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이전 오류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던 인클은 이번 학기 다시 등장했음에도 잦은 오류로 여전히 학생들의 빈축만 사고 있다. 출석이 성적에도 반영되는 만큼 앱 불안정으로 인한 출석 확인 실패가 반복되면서 학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기초적 환경 문제가 아니라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학교는 출석 확인 시스템을 정교히 할 필요가 있다. 학교가 인클의 안정적인 사용을 위해 오류를 개선하고 학생들의 건의에 귀 기울이는 노력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때이다.

 

김동현·김하현·정윤희 기자
justlemon22@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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