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서 교사 되기, 그 현주소를 짚다

본교에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본교 사범대학이나 교육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교원자격증을 취득하면 된다. 교직 과정이 설치된 일반 학과에서 교직 이수를 하는 방법도 있다. 정경대학의 경우 소속된 모든 학과에서 교직 과정을 운영한다. ▲정치외교학과 ▲경제학과 ▲행정학과에서는 일반사회 과목, 통계학과에서는 수학 과목 교원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런데 교직 이수를 통해 교사가 되기 위한 여러 요건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더군다나 교육전문대학원(이하 교전원) 도입 소식 또한 교육계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The HOANS에서 본교 교직 제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사범대학 학생이거나 교직 이수 중인 학생이라면 한 기관에서 최소 30시간 이상 총 60시간의 교육봉사를 해야 한다. 따라서 교육봉사를 할 기관을 찾는 것은 사범대생·교직이수생에게 큰 부담인 셈이다. 본교 측에서 모집하는 교육봉사 프로그램에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다.

최근에는 사범대학이 주관하는 특정 교육봉사 프로그램 모집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1월 사범대학에서는 KU:CEAM 봉사활동 지원자를 모집했다. 그러나 2월에 진행된 OT에서 당시 1학년이었던 22학번 학생들을 포함한 일부 지원자는 면접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불합격 처리됐다. A 씨는 “OT 참석을 위해 지방에서 당일치기로 올라왔는데 사전 공지도 없이 면접을 보지 못하게 돼 속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사범대학 학생회 SPARKLE이 사실관계를 수합하고 학장 면담을 통해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교생실습은 매년 강의 출석 및 성적 처리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한다. 대다수 학생이 재학 상태로 교생실습을 병행하기 때문이다. 사범대학 전공 및 교직 강의는 교생실습 중인 학생의 상황을 감안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나 사범대 외 강의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본교에는 ‘교생실습으로 인한 유고 결석’에 관해 확정된 방침이 없으며 담당 교원의 재량에 맡기고 있어 다른 대학과 대조된다. 서강대학교는 교생실습 기간 결석은 학사지원팀에서 일괄 유고 결석 처리하고 있다.

앞의 두 사례가 교직 과정 운영과 관련된 문제라면, 교사 양성 시스템 자체도 흔들리고 있다. 교육부가 1월 5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2023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 따르면 교육대학교·사범대학 체제가 교전원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교전원은 2년제 대학원으로 졸업 시 전문석사·박사학위 또는 정교사 1급 자격증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정부는 전문성 제고를 이유로 교전원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교전원 졸업 시 임용고시 미응시로 인해 오히려 전문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교전원이 임용고시를 대체한다면 ▲임용고시 N수생 ▲사범대학 재학생 ▲교직이수생이 겪게 될 혼란도 무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교사 수를 줄이기 위한 밑 작업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본교 사범대학에서도 교육전문대학원 대응 특별위원회(이하 교특위)를 통해 해당 사안에 대응하고 있다. 사범대학 학생회장 이지민(국교 21)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교육부가 전혀 소통 없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교특위는 교전원 도입으로 인해 사범대학 재학생·교직이수생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하고자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행정적, 제도적 지원이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육봉사, 교생실습 등 교직 과정의 프로그램뿐 아니라 교전원 논란 등 교직 과정 전반을 둘러싼 이슈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추후 교특위의 활동과 관련한 학생총회도 예정돼 있다고 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정지윤 기자

alwayseloise@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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