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학습공간, 강의실 열려 해결될까

코로나19로 대다수 대면 강의가 진행되지 않아 몇몇 대형 강의실을 비롯한 학교 공간이 이용되지 않고 있다. 유휴 공간이 많음에도 학생들이 공부할 공간을 찾기는 마냥 쉽지 않다. 코로나19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본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목적으로 대부분 열람실의 인원 및 시간을 제한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곧 있을 중간고사를 대비하는 학생들은 주변 카페나 독서실뿐 아니라 교내에서도 학습공간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본교 열람실은 ▲중앙도서관 ▲중앙광장 ▲백주년기념관 ▲과학도서관 ▲하나스퀘어 ▲법학도서관 ▲SK미래관에 위치해 있다. SK미래관의 캐럴실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1회에 한해 최대 3시간 이용할 수 있다. 중앙도서관과 법학도서관 열람실은 평일에만, 그 외 열람실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인원 제한은 총 좌석의 25~50%로 열람실마다 차이가 있다. 중앙광장은 전체 좌석의 50%만 사용 가능하며 과학도서관과 법학도서관은 약 35%, 나머지는 25% 정도만 수용하게 돼 있다.

시간뿐 아니라 열람실 인원마저 제한되다 보니 학생들은 학습공간의 부족함을 절감한다고 토로한다. 중간고사 대비를 시작한 황정문 씨는 “백주년기념관은 8시 전부터 앞에서 대기하지 않으면 거의 이용할 수 없다”며 “이제 곧 시험 기간이라 그런지 점심 이후에는 대부분 노트북 열람실이 가득 차 있는 것 같다”고 학습공간이 부족한 상황임을 밝혔다. 열람실을 주로 이용하는 또 다른 A 씨도 “오후 10시만 되면 카페에서도 나가야 하기에 열람실 말고는 공부할 공간이 없는데 열람실도 그 시간에 마무리하면 어디서 공부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열람실 시간제한으로 인한 불만을 표했다.

한편 온라인 수업이 주가 된 상황에서 비어있는 학교 공간을 학습공간으로 이용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중앙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택 총장의 면담에서는 열람실 24시간 개방과 추가적인 학습공간 마련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에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선에서 열람실 학습공간 내 인원 제한을 완화하고 시험 기간 중 대형 강의실을 열람실로 전환하는 방안으로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타협이 이뤄졌다. 그러나 열람실 운영 시간에 대해서는 오후 10시 이후 시설이용을 제한하는 정부 방역 지침으로 인해 추가적인 연장 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경대 학생회 역시 지난달 25일 학장단과의 3차 면담을 통해 정경관 내 학습공간 및 휴게공간 개방을 확정했다. 이달 5일부터 정경관 101호와 202호 및 205호가 학생 학습공간으로, 1층 유리방은 휴게공간으로 개방됐다. 시간제한에 관해서는 다른 열람실과 마찬가지로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이번 정경관 강의실 개방에 대해 김성덕(경제 20) 씨는 “통학을 하다 보면 열람실은 고사하고 정경관 라운지조차 자리가 없을 때도 있다”며 “방역만 잘 유지된다면 강의실 개방은 학습공간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긍정적인 평을 남겼다.

대면 강의가 실시되지 않아 학교에는 공간이 남아도는 상황임에도, 공부하러 학교에 오는 학생들은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지가 인터뷰한 학생들은 “여의치 않게 학생들의 열람 공간을 줄였다면 다른 대책을 미리 마련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빈 강의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공간 마련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다가오는 시험에 대비하는 학생들이 제때 제대로 강의실을 학습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

 

김동현 기자
justlemon22@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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