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했던 본교 GPA 환산식, 이제는 안녕

그간 본교 GPA 환산식이 타교에 비해 불리하다며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이에 학생들은 끊임없이 GPA 환산식 개선을 요구했고 이에 본교 총학생회 ‘새솔’은 GPA 환산식 변경을 위해 학교 측과 총 8차례 면담을 진행했다. 새솔은 3가지 새로운 GPA 환산식을 제시했으며 교무위원회 논의에 따라 한가지 안이 채택됐다. ▲변경 전후 GPA 환산식 ▲변경된 환산식 대한 학생들의 반응 ▲타교의 GPA 환산식 등을 The HOANS에서 살펴봤다.

GPA란 Grade Point Average의 약자로 평균 학점을 의미한다. GPA는 대다수 대학에서 4.5나 4.3 체제를 가지는데, 이는 곧 GPA의 만점이 4.5나 4.3임을 뜻한다. 본교처럼 4.5 체제를 가진 학교는 성적을 +나 0으로 나누며 급 간 차이를 0.5로 둔다. 반면 4.3 체제를 가진 학교는 성적을 ▲+ ▲0 ▲–로 두며 급 간 차이를 0.3으로 한다. 예를 들면 ▲A+은 4.3 ▲A0는 4.0 ▲A-는 3.7의 점수를 가진다. 이에 따라 GPA 체제가 4.5인 학교와 4.3인 학교는 서로 다른 성적 기준을 가지게 된다.

취업이나 대학원 입시 등에 활용되는 GPA는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위해 백분위 기준으로 환산하여 쓰인다. 이때 적용하는 수식이 GPA 환산식이다. GPA 환산하는 방식은 대학마다 달라 각 학교가 어떻게 GPA 환산식을 만드느냐에 따라 학생에게 유불리가 적용된다.

지난해 11월 연세대학교도 GPA 환산식을 바꿨다. 변경 전 연세대는 GPA가 4.2 이상이면 GPA×20+24, 4.2 미만이면 GPA×10+56으로 나눈 환산식을 구성했다. 그러나 연세대는 환산식을 변경해 GPA×10+57로 통일했다. 이는 기존 방식과 비교했을 때 GPA 4.2 이상은 GPA가 0.01 하락할 때마다 백분위에 0.1 점씩 누적된 상승분이 더해지고 GPA 4.2 미만은 일괄적으로 백분위에 1.0 점의 상승분이 더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에 해당하는 GPA 환산표를 만들어 해당 성적에 대한 백분율을 알 수 있도록 해뒀다.

변경 전 본교의 GPA 환산식에 따르면 GPA 4.0을 기준으로 ▲본교는 94.29점 ▲연세대는 97점 ▲서울대는 96점의 백분위를 산출한다. GPA 환산식 60+{(GPA – 1)×40/3.5}을 따른 결과다. 한편 지난 22일 변경한 본교의 GPA 환산식은 55+GPA×10이다. GPA가 0.1 하락할 때마다 백분위가 최대 1.2 점씩 떨어지던 과거의 방식과 다르게 변경된 GPA 환산식에서는 백분위 점수의 하락 폭을 크게 낮췄다. 개편한 GPA 환산식은 2023년 3월 1일부터 적용됐으며 재학생과 졸업생뿐 아니라 73년 이후 입학한 학우ߴ교우에게 소급 적용된다.

많은 학생이 새솔과 총장을 칭찬하며 변경된 GPA 환산식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각자 자신의 높아진 백분위를 자랑하며 대학원 입시나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반면 변경된 GPA 환산식은 학점이 낮을수록 백분위 상승 폭이 커 성적이 높았던 학생은 많은 이득을 보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변경된 본교의 GPA 환산식은 연세대에 비해 여전히 불리해 본교 학내 커뮤니티의 불만은 계속됐다. 지난해 11월 연세대가 바꾼 GPA 환산식이 지나치게 큰 폭으로 자교 학생들의 GPA를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본교 몇몇 학생들은 GPA 환산식을 다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지난 5일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록에 GPA 관련 안건이 다시 상정됐다.

일각에서는 대학마다 다른 GPA 환산식을 교육부 차원에서 통일해야 공정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고등교육법⸥과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4조에 따라 성적 관리는 학칙으로 정하는 것이기에 GPA 환산식 통일에는 어려움이 따를 듯하다. 많은 학생과 학교가 노력해 바꾼 이번 GPA 환산식이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훈 기자

qxid0518@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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