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을 위한 안암 맛집 분석

본교 주위에는 정대 후문부터 시작해 ▲참살이길 ▲옆살이길 ▲본교 정문 ▲법대 후문에 이르기까지의 폭넓은 안암 상권이 자리하고 있고, 이들 중에는 꼭 가봐야 할 맛집들 역시 존재한다. 이제 갓 입학해 안암의 맛집을 탐색할 새내기들과 아직도 안암의 숨겨진 맛집 탐방을 진행 중인 정든내기들을 위해 The HOANS는 안암에서의 경험과 발로 뛴 취재를 바탕으로 ‘호슐랭 기획’을 진행했다. 호슐랭은 ▲맛 ▲가격 ▲분위기의 세 요소를 중점으로 고려하여 ▲밥약 맛집 5곳 ▲가성비 맛집 3곳, ▲디저트 맛집 2곳의 세 부문을 선정했다. 앞으로 안암골에서 긴 시간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식사를 하게 될 독자 여러분들께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밥약 맛집: 매스 플레이트

안암 밥약의 1번지로 통하는 ‘매스 플레이트(Mass Plate)’는 개운사길 두 번째 블록에 위치한 이탈리아 음식점이다. 2층에 위치한 매장에 올라가면 안암골의 정대 후문(이하 정후)을 벗어난 듯한 모던하고 은은한 분위기의 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탈리아 음식점으로 명명되어 있긴 하지만 필라프, 리조또, 파스타 등 다양한 양식을 판매하고 있고, 밥약이나 데이트를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 메뉴는 목살 스테이크 샐러드(19,800원)와 다양한 파스타(S 9,900원/L 18,900원)인데, 양이 상당히 푸짐하기 때문에 밥약 상황에서는 두 메뉴만 시켜도 충분하다. 안암 물가를 고려하면 조금 가격대가 있는 편이지만, 좋은 분위기와 고급스런 밥약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또 메뉴들이 무난한 양식의 맛으로 취향을 덜 타는 편이기 때문에 밥약의 실패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장점이다. 분위기에 걸맞게 음식도 천천히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밥약을 하면서 느긋하게 많은 대화를 하고자 하는 새내기에게 훌륭한 밥약 장소가 될 것이다.

밥약 맛집: 용초수

‘용초수’는 매콤한 사천요리를 주력으로 하는, 정후 거리 건물 2층의 아담한 중식당이다. 대표메뉴는 중국식 찹쌀 탕수육인 꿔바로우인데, 일반 탕수육과는 차별화되는 쫄깃한 식감과 새콤한 소스의 맛을 보여준다. 중(中)자(13,000원) 대(大)자(19,000원) 등 가격 대비 많은 양으로도 유명하다. 꿔바로우 외에도 사천 매운면과 호남 볶음밥 등 매콤한 사천요리와 지삼선, 가지찜 등의 중국 현지식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물론 짜장면도 메뉴에 존재하므로 생소한 메뉴에 도전하는 게 부담스러운 학우들과도 부담 없이 밥약을 할 수 있다. 가격대는 식사류가 5~6천원대, 요리류가 9천원대로 형성돼 있다. 유사한 중식 메뉴의 음식점으로는 언니네 반점, 일미옥, 전설의 짬뽕 등이 있다.

밥약 맛집: 치즈를 사랑한 찜닭

대학가 특유의 달달한 찜닭전문점 역시 안암에 ▲내가 찜한 닭 ▲봉추찜닭 고대점 ▲아임찜닭 ▲치즈를 사랑한 찜닭(이하 치사찜) 등 여러 곳이 존재한다. 치사찜은 그 중 정후 서울쌈냉면 맞은편에 위치한 찜닭 전문점인데, 정후의 대표적인 밥약 장소인 만큼 점심 시간에는 항상 사람이 북적인다. 맛으로는 간장 베이스의 까망찜닭과 고추장 베이스의 빨강찜닭 중 선택 후 ▲순한 맛 ▲보통 맛 ▲매운 맛 총3단계의 매운 맛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찜닭에는 기본적으로 닭과 야채, 당면, 만두가 들어가 있고, 여기에 치즈토핑이나 공기밥 추가 등을 결정할 수 있다. 사이즈는 S, M, L 중 선택할 수 있는데 평균적으로 S사이즈면 두 명에게 충분한 양에 해당한다. 본지의 팁은 마지막에 공기밥을 추가하며 김가루를 부탁해 비벼 먹는 것이다. 한편 치즈를 사랑한 찜닭이 영어로 ‘Cheese that loves jjimdak’이라고 표기돼 있는 것은 모두의 의문이다. 이 표기는 어색한 밥약의 분위기를 환기해 주는 좋은 주제가 되기도 한다. 가격은 인당 9천원 선이다.

밥약 맛집: 코케코코&탄

밥약 및 식사장소로 가볍게 선택할 수 있는 일식전문점으로는 ‘코케코코’와 ‘탄’이 있다. 그중 코케코코는 본교 정문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정문으로 나와서 길을 건넌 후 왼쪽으로 조금 가다가 두 번째 골목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매장 분위기는 일본의 조그만 선술집 같은 느낌을 주는데, 넓진 않지만 두 명이 밥약을 하며 오순도순 이야기하기에 좋다. 코케코코의 대표 요리는 사케동(10,000원)으로, 하루에 한정된 양만 판매하는 메뉴이다. 두툼한 생 연어가 올려져 나오는 사케동은 조금 과장하자면 ‘밥 반 연어 반’수준의 푸짐함을 자랑한다.

정후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탄은 정후로 나와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면 나오는 첫 사거리에서 찾을 수 있다. 각종 일본식 장식에 목조 건물 인테리어로 일식과 어울리는 분위기가 돋보이는 식당이다. 탄 역시 각종 돈부리와 라멘 등을 모두 판매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가츠동이다. 흑돼지 돈카츠를 사용하는 이곳의 가츠동은 밥, 소스와 바삭한 돈카츠의 조화를 보여준다. 가격은 모든 메뉴가 만원 미만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평일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비스타임으로 ▲흑돼지 생 돈까스 ▲새우튀김 2개 ▲미니우동 ▲음료수나 맥주 500cc 중 택 1을 1인 1식 주문시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탄 주위에는 스시토로, 상호야초밥 등 여러 일식전문점이 위치하고 있으니 일식을 좋아하는 학우라면 정후 골목을 잘 탐색해보자.

밥약 맛집: 모이리따

참살이 첫 번째 블록 끝자락에 위치한 ‘모이리타(moirita)’는 파스타∙피자를 전문으로 하는 이탈리아 음식점이다. 대표 메뉴인 고르곤졸라 피자(12,900원)와 치킨 로제파스타(9,900원) 등 전체적으로 약 9,000원 ~ 14,000원 사이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파스타 전문점답게 감베레토, 아마트리치아나, 단호박 스파게티 등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제공하고, 안암에서 몇 안 되는 피자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라는 장점이 있다. 또 치킨, 해산물 등 파스타의 경우 ▲크림 ▲로제 ▲토마토 베이스 중 원하는 소스를 택할 수 있다. 모이리따 또한 2인 기준 피자 하나와 파스타 하나를 주문할 경우 양이 상당히 많은데, 디저트까지 먹다 보면 과식하게 되는 것이 밥약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안암의 다른 파스타 전문점으로는 정상파스타, 니뽕내뽕 등이 있다.

가성비 맛집: 고른햇살

‘고른햇살’(이하 고햇)은 고대인의 마음의 고향이라 불릴 정도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분식집이다. 대표적인 메뉴는 참치김밥과 치즈라볶이다. 터질 듯한 비주얼의 참치김밥은 3천원의 가격에 밥 한 공기, 참치 한 캔은 들어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치즈라볶이는 푸짐한 어묵과 라면 사리가 매력이지만 떡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어 떡을 좋아하는 사람은 떡볶이를 시키기를 권장한다. 이외에도 ▲만두라면 ▲쫄면 ▲토종순대 등 다양한 분식 메뉴가 존재한다. 안암의 가장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인 만큼 식사시간이 아닐 때도 사람이 꽤 있다. 식사시간에는 항상 줄이 길지만, 회전율이 높기에 대기시간 자체는 그다지 길지 않다. 운영시간도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로 매우 길다. 응원오티 등의 늦은 학교 행사 뒤 허기질 때 동기들과 가서 종류별로 참치김밥과 치즈라볶이, 토종순대를 시켜먹을 때의 묘미도 상당하다. 가격은 메뉴에 따라 2~4천 원대이며 정후 개운사로 올라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한데, 특히나 김밥 종류의 테이크아웃은 그 중에서도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가성비 맛집: 도스마스

‘도스마스(Dos Mas)’는 정후 개운사길 고른햇살 맞은편에 위치한 부리또 전문점이다. 메뉴는 상당히 간단한 편인데, 닭고기 부리또(3,500원)과 소고기 부리또(4,000원)등 기본 부리또 메뉴에 매운 정도 선택과 여러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 구조이다. 소시지, 치즈, 새우 등 다양한 토핑의 추가가 가능하지만 이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웨지감자(500원), 모짜렐라(1,000원), 곱빼기(1,000원)이다. 본지가 추천하는 팁은 밥 대신 웨지감자가 들어가게 되는 ‘웨지감자 추가’인데, 감자와 다른 재료들이 잘 어우러진다. 도스마스는 착한 가격과 함께 굉장히 빨리 나오고 금방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교시와 5교시 사이 등 짧은 시간에 식사하는 것을 ‘빠밥’이라고 하는데, 도스마스는 빠밥의 성지로 통한다. 늦게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간단한 야식을 위해 동기들과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가성비 맛집: 미스터국밥

안암의 가성비 좋은 국밥전문점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미스터국밥’(이하 미국)은 미디어관 맞은편의 옆살이 스타벅스 옆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모님들께서 24시간 운영하는 미국은 어느 시간대에 가도 정감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미국의 대표 메뉴는 보쌈 정식이다. 미국의 보쌈 정식은 보쌈과 미니국밥, 그리고 각종 반찬들로 이뤄져 있는데, 7천 원이라는 가격에 보쌈과 국밥을 모두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본 고기국밥부터 순대국밥, 라면국밥 등 여러 가지 종류의 국밥들이 5~6,000원대의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특히 밥과 소면, 국물이 무한리필되어 가성비가 좋다. 안암에는 미국, 청석골, 진국 등 다양한 국밥 전문점이 자리하고 있고, 점심∙저녁 시간에 학생들의 끼니를 담당하는 인기 메뉴라고 할 수 있다.

디저트 맛집: 더베리와플

‘더베리와플’은 정후의 중심에 위치한, 가성비로 유명한 디저트 전문점이다. 2~3천 원대에 시중의 약 두 배 정도의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와플을 먹을 수 있다. 넉넉한 양 덕에 출출할 때의 간식으로도 많이 찾게 된다. 8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잼과 크림이 발라져있는 클래식한 와플부터 넘쳐나는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올라가는 아이스크림 와플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심지어는 ▲뭐가 맛있어요? 뭐가 잘 팔려요? ▲와플 하나주세요 ▲오늘의 추천 등 재미있는 메뉴도 있다. 테이크아웃 전용이기에 시간이 부족할 때의 후식으로 유명하지만, 피크 타임에는 대기시간이 꽤 길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 무인판매기가 새롭게 들어와 모니터에 번호가 나오면서 속도가 조금은 빨라졌다. 저렴한 가격대에 많은 양의 디저트를 먹고 싶다면 꼭 찾아가야 할 맛집이다.

디저트 맛집: 하트 카페

‘하트 카페(Hart Cafe)’는 정후 스타벅스 옆 모퉁이에 위치한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다.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있지만, 대리석 테이블과 백색조 인테리어가 고급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숨은 명소다. 대표 메뉴는 비엔나 라떼 등 특색있는 음료와 단 하나의 디저트 메뉴인 티라미수다. 비엔나커피(5,300원)는 진한 커피 위에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가 두 가지 맛이 입안에서 섞이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크림을 많이 올려주시기 때문에 마지막 모금까지 부드러움을 간직할 수 있다. 이곳만의 특색 메뉴라고 할 수 있는 티라미수(S 5,800원/L 11,500원)는 원조 레시피에 충실한 맛과 훌륭한 비주얼을 자랑하고, 커피에 흠뻑 젖은 빵과 듬뿍 올라간 크림의 조화가 굉장히 부드럽다. 넓은 매장은 아니지만 좋은 분위기에서 디저트를 먹으며 밥약을 마무리하고 싶거나, 티라미수를 즐기는 매니아라면 꼭 방문해 볼 만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다룬 음식점 이외에도 안암에는 각자의 매력을 갖고 있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다. 지면상의 이유로 밥약으로 유명한 곳과 가성비 등을 중심으로 선정해 진행해 봤다. 짧지 않은 대학 생활의 주 활동영역인 안암골에서 숨겨진 맛집, 자기만의 맛집을 찾으며 재미있게 보내기를 기원한다. 본지의 기자들 역시 새내기들과의 밥약을 고대하고 있다. 지면상 다루지 못한 맛집들과 술 분야에 대해서는 새내기들과의 밥약을 통해 더 소개하고자 하니 많은 관심 바란다.

 

김동현·강민정·이풍환 기자
kdh990609@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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