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버스 미운영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탓에 교내 순환 셔틀버스는 이번 학기에도 운행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인문계-자연계-녹지 캠퍼스 간의 교내 순환 셔틀버스가 무료로 운행돼 학생들의 캠퍼스 내 이동이 편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잠정 운행 중지되면서 많은 학생이 이동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내 순환 셔틀버스 운행과 관련된 학교와 학생들의 의견을 The HOANS에서 담아봤다.

코로나19 이전 교내 순환 셔틀버스는 학교 곳곳을 거쳐 운행됐다. 안암학사 입구의 차고지에서 출발해 ▲법과대 후문 ▲라이시움 앞 ▲정경대 후문 ▲하나과학관 부근 ▲자연계 정류장(하나스퀘어 부근) ▲의과대학 ▲녹지운동장 ▲한국학관을 거쳐 다시 차고지로 돌아오는 순환 노선을 따랐다. 주말과 휴일을 제외한 평일에 운행됐으며 배차는 대략 10분 간격을 유지했다. 인문계 캠퍼스와 자연계 캠퍼스 간의 거리가 멀고 기숙사까지 가는 길의 경사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교내 순환 셔틀버스는 학생들의 이동 부담을 완화해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0년 1학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전면 비대면 수업이 시작되면서 교내 셔틀버스 운행도 잠정 중지됐다. 본교 홈페이지의 셔틀버스 안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2021년 1학기에도 셔틀버스는 운행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이후 운행 재개는 추후 상황을 고려해 재안내할 예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2021년 2학기 종강을 바라보는 시점까지도 추가 공지는 올라오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본교 포털(KUPID)을 참고해봐도 세종캠퍼스의 셔틀버스 운행 안내만 공지돼있을 뿐 안암캠퍼스의 셔틀버스 운행 관련 재공지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 11월부터 대면 수업이 일부 정상화된 와중에도 셔틀버스 운행 관련 재공지가 올라오지 않는 것은 학생들의 편의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인다. 본교와 같이 교내 순환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서울대의 경우 2021년 2학기가 시작되기 전 해당 학기 셔틀버스 운행에 관련해 공지했으며 배차 간격이 길어졌을 뿐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하게 운행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만을 강조하며 2학기 운행 관련 공지조차 없었던 본교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학교의 태도에 학생들의 불만은 증가하고 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A 씨(행정 21)는 “지난 11월부터 대면 수업이 시작됐는데 가는 길이 멀어서 강의실에 제시간에 도착하려면 적어도 20분 전에는 출발해야 한다”며 “안 그래도 학교와 기숙사 거리가 멀어서 불편한데 셔틀버스도 없어서 기숙사 언덕을 오를 때마다 힘들다”고 밝혔다. 자연계 학생 B 씨도 “가끔 성북 20을 타긴 하는데 이캠까지 가려면 어차피 걸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학교 당국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학기부터 셔틀버스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셔틀버스 미운행에 대한 질문에 “셔틀버스를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운행하는 게 아니라 민간 업체에 용역을 맡기는 형식이라 국가 지침을 따라야 한다”며 “사업자 선정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 방역수칙이 바뀌었다고 해도 당장 시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금은 내년 1학기 재운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지만 만약 상황이 변동된다면 재공지를 할 예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방역수칙이 다시 강화된 만큼 학교 당국의 계획이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

캠퍼스 크기가 넓고 캠퍼스 간 거리가 먼 본교 특성상 교내 순환 셔틀버스 운행은 필수적이다. 전면 비대면 상황에선 셔틀버스 미운행이 불가피하더라도 대면 강의가 일부 정상화된 상황인 만큼 셔틀버스 재운행에 대한 공지도 이루어졌어야 마땅하다. 무엇보다 셔틀버스 운행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이 계속해서 변동되고 있는 만큼 학교 당국의 빠르고 명확한 일 처리가 요구된다. 내년 1학기엔 셔틀버스가 재운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현·정윤희 기자
dop3568@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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