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고연전, 그 뜨거운 현장으로

지난 10월 28일과 29일에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정기 고연전이 3년 만에 개최됐다. 그마저도 2018‧2019년에는 태풍으로 인해 온전히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상 5년 만에 제대로 된 고연전이 열린 셈이다. 이에 The HOANS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출전 선수들과 응원단의 마음가짐을 담은 카드 뉴스는 고연전 전 본지 인스타그램과 학내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본 기사에서는 ▲고연전을 앞둔 학우들의 기대 ▲고연전을 끝마친 학우들의 소감 ▲고연전 기획자의 인터뷰를 담아봤다. 더불어 2022 정기 고연전의 뜨겁고 역동적인 현장을 포착한 사진도 담아봤다. 다시 다가올 승리의 고연전을 기원하며 인터뷰와 사진을 통해 지난날을 다시금 떠올려보자.

고연전을 앞둔 학우들에게 물었다

고연전을 앞둔 학우들은 어떤 기분일까. 고연전을 경험했던 고학번과 입학 후 첫 고연전을 기다리는 신입생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본 인터뷰는 10월 진행된 인터뷰라는 점을 참고해 고연전이 끝난 학우들의 반응과 비교해보면 더욱 재미있을 듯하다.

 

서어서문학과 17학번 김찬의

 

-고연전을 앞둔 소감이 어떤지

3년 만에 열리는 고연전이라 많은 기대가 된다. 고연전은 경기도 경기지만 다 같이 모여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좋다. 사실 고연전을 여러 번 경험한 나보다는 코로나 학번들이 그런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때가 왔다는 게 무엇보다도 기쁘다.

 

-고연전에서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원래 나는 응원에 막 적극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고연전 응원은 정말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 응원오티나 입실렌티는 별다른 동기 없이 응원하는 느낌이라면, 고연전 응원은 경기를 보면서 상황에 맞춰 응원하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가 있다.

 

-고연전이 처음인 학우에게 고연전을 즐기기 위한 팁을 주자면

고연전을 하는 날만큼은 모두 내려놓고 가능한 최선을 다해서 즐기면 좋겠다. 평소에 노는 것에 소극적인 사람이라도 말이다. 제대로 놀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가 남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날만큼은 정말 열심히 즐기길 바란다.

 

경제학과 22학번 최강

 

-고연전을 앞둔 소감이 어떤지

고등학교 때부터 고연전을 알고 있었고 영상 등을 봐왔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고연전이라고 들어서 더 기대되는 듯하다.

 

-고연전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아무래도 응원이 가장 기대된다. 경기도 경기지만 고연전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로는 특유의 응원 문화가 있다고 본다. 입실렌티나 응원오티를 겪으며 응원을 배웠다면 고연전에서는 배운 응원을 실제로 적용하는 듯한 느낌이라 정말 재밌을 듯하다.

특히 야구 경기 관람이 취미인 제게는 프로야구와는 또 다른 야구 경기, 즉 대학 야구를 볼 수 있는 기회라서 좋다. 또한 평소에 아이스하키나 럭비와 같은 스포츠 경기는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고연전에서 만나볼 수 있어 설렌다.

 

고연전 기획자에게 물었다

체육위원회 체육지원부 강만식 부장님

 

-체육위원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1977년에 학생처로부터 독립하여 지금과 같은 부속기관이 됐다. 담당하는 업무는 ▲축구 ▲야구 ▲농구 ▲럭비 ▲아이스하키 5개의 운동부를 지원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정기 고연전처럼 다른 대학과 교류전을 주관하고 선수들의 ▲훈련 ▲의료지원 ▲프로 진출 등을 총괄해 담당한다. 최근에는 학생 선수의 공부와 운동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연전 기획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2019년 태풍으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4년 만에 온전히 열리는 고연전이다. 오랜만에 열리는 대면 행사라 학생들이 경기를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수용인원이 많고 가까운 경기장을 구해야 했다. 다만 운동장을 예약하기 쉽지 않았다. 기존에 잠실 운동장을 주로 이용했는데 리모델링 문제로 예약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축구장은 2025년까지 고양시와 양해각서(MOU)를 맺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야구의 경우 목동은 수용인원과 공사 문제로 힘들고, 잠실이나 고척 또한 플레이오프 일정이 있어 장소가 늦게 확정됐다.

 

-고연전을 기획하면서 가장 중시했던 부분은

고대문화를 복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고연전에서 학생 선수들이 경기만 하는 건 의미가 없지 않은가. 응원을 통해 선수 외의 학생들이 스트레스도 풀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획이 중요했다. 고대문화라는 게 유형화된 존재라기보단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열정 ▲동질감 ▲자긍심과 같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문화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고대 정신을 느끼며 서서히 체득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번 정기전을 통해서도 고대 정신과 분위기를 학생들이 느끼고 간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고연전을 즐기고 난 학우들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지난 10월 말 고연전을 마친 학우들은 어떤 기분일까. 이번엔 본교 학우는 물론 특별히 연세대 학우의 패배 소감도 담아봤다.

 

정치외교학과 21학번 김다현

 

-고연전을 끝마친 소감은 어떤지

입학하기 전부터 소문으로만 듣던 고연전이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코로나로 인해 졸업 전에는 즐겨볼 수 있겠나 싶었다. 그래서 실제로 3년 만에 재개된 고연전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꿈만 같았다. 입실렌티에서 응원을 연습할 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을 했던 게 무색해질 만큼 열정적인 응원이었다. 당연한 결과이긴 했지만, 고연전 경기와 응원 모두 고대가 압승을 거둬서 더욱 즐거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고연전 둘째 날 열린 럭비 경기에서 연이어 득점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마 함께 경기를 보며 응원한 고대생이라면 쉴 틈 없이 뱃노래를 불렀던 그 기쁨을 잊지 못할 듯하다. 그 외에도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이번 고연전을 위해 그간 큰 노력을 했음이 느껴지는 순간마다 더 열심히 응원했던 게 기억난다.

 

-아쉬웠던 점이나 보완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둘째 날 고양시에 경기를 보러 가야 했던 게 가장 아쉽지 않았나 싶다. 셔틀버스를 운행하긴 했지만 운행 시간이 너무 이르다는 친구도 있었고, 신청을 미처 하지 못한 학생들도 많았다고 들었다. 나 역시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한 시간 일찍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승을 위한 버스 줄이 너무 길어 난처했다. 경기 종료 후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도 응원으로 지친 고대생과 연대생으로 가득했는데, 이에 대한 지원 또는 통제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세대 건축학과 21학번 조수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경기도 재밌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연고전 경기가 끝난 후 안암에서 했던 기차놀이와 뒤풀이다. 기차놀이를 통해 고학번 선배들과 끈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밤새도록 안암 길거리에서 고대의 응원을 배우는 시간에는 모두가 하나 되는 모습에 감동을 느꼈다.

 

-고려대에게 패배한 소감은 어떤지

연세대가 우세라고 여겨지던 빙구에서 졌을 때, 이번 연고전은 질 수도 있겠다는 직감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일은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인 축구에서 원더 골로 승리했기 때문에 종합우승은 못 했더라도 경기 종료 후 현장 분위기는 고려대보다 훨씬 흥분돼 있었다고 느꼈다. 그래도 기차놀이 도중 3-2로 졌다고 놀림을 받는 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아쉬웠던 점이나 보완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안암 거리가 너무 좁아서 많은 인파가 몰리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신촌에서만 뒤풀이를 하든지, 안암을 확장하든지 해야 할 것 같다. (웃음) 그리고 응원을 조금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각 학교의 상징색 옷을 입는 방법 외에도 응원 도구를 만들면 더 좋을 듯하다.

글 | 박예나·유성규 기자

june23107@korea.ac.kr

사진 | 장진형·권예진·유민제·이상훈·정상우·정윤희 기자

jiiinn@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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