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새내기는 처음이지?

– 강의마다 다른 시험방식, 평가 방식을 모두 고려하며 학점을 잘 받는 꿀팁이 있다면?

평가 방식에 따른 차이는 미미하므로, 교수님 스타일과 시험방식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술형 시험에 대해서는 교수님이 ▲암기 ▲응용 ▲논술 중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파악한 후, 목차를 잡아 짜임새 있게 답안을 서술하는 게 중요하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한편 객관식이나 오픈북 시험은 헷갈리는 개념이나 교수님이 강조하신 부분을 표시해두고 이를 중심으로 암기하기만 해도 효과적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하지만 모두가 입을 모아 시험방식이나 평가 방식과 같은 부차적인 요소를 전부 고려하기보다 꼬박꼬박 출석하고 수업에 집중하고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는 게 비결이라며 성실한 태도를 강조했다.

– 추천하고 싶은 공부 방법이나 필기 방법이 있다면?

공부 방법으로는 강의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도록 복습하라는 답변이 공통됐다. 더불어 필기 방법으로는 수업시간 내에 노트북으로 강의를 다 받아 적고, 집에서 복습하며 다른 노트에 옮겨 적는 방법이 주로 언급됐다. 특히 최준수 씨는 “정외과에는 교재 없이 교수님 말씀으로만 진행되는 ‘기자회견식 수업’이 많으므로 일단 모두 받아 적은 후, 교수님 표현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구성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태범 씨는 “다른 학과와 달리 경제학과 수업은 그래프와 수식이 많아 손 필기가 효율적”이라 전하며 강의 교재 외에도 관련 교과서를 찾아 읽고 연습문제를 풀며 배경지식을 쌓는 공부법을 추천했다.

– 동아리를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이었나? 무슨 활동을 했고, 해당 활동이 대학 생활에서 어떤 의미였는가?

동아리는 스펙보다 흥미와 관심사를 위주로 선택했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언론 ▲운동 ▲학회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단체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경험을 쌓게 된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인간관계를 맺으며 “여러 사람과 어울릴수록 피곤해지는 성격임을 알게 됐다”라는 의견이 있었던 한편 “인간관계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정립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라는 관점도 있었다.

– 동기, 선배와 친해지고 싶은데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야 할까?

친해지는 방법으로는 밥약과 자치 단체 활동이 주로 언급됐다. 밥약이란 ‘밥 약속’의 줄임말이다. 김지호 씨는 “많은 재학생이 내가 받은 것을 후배들에게 돌려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선배에게 가서 밥약을 하자고 말하면 된다”고 전했다. 선배가 밥을 사줬을 때, 후배가 후식을 사주면 센스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과반 행사, 학회, 동아리 등 다양한 방법도 제시됐다. 하지만 최준수 씨는 고등학교 시절처럼 대학교도 자연스럽게 친해지므로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친해지기 어려울 것 같으면 과감히 포기하고, 본인의 성향에 맞게 인간관계를 맺으면 된다. 최 씨는 이어 “여러분과 친구가 돼 줄 사람은 분명히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

– 새내기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수업이 있는가?

외: 강의를 추천하기보다는 수업 고르는 기준을 말해주고 싶다. 쉬운 수업보다 듣고 싶은 수업을, 꿀강보다 명강을 선택하는 게 좋다. ▲김병곤 교수님의 <서양근대정치사상> ▲이웅현 교수님의 <20세기 국제관계사> ▲주형민 교수님의 <비교정치개설>을 추천한다.

경: 신관호 교수님이나 이종화 교수님의 <거시경제이론>을 추천한다. 직접 저술하신 거시경제학 교과서를 이용한 저자 직강인데, 고시생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책이다. 진도가 매우 빠르고 과제가 많지만 그걸 감수할 가치가 있는 수업이다.

행: 일단 1학년 때 <행정학원론>을 제대로 듣고 행정에 관한 방대한 개념부터 정립하자. 강의는 ▲윤견수 교수님의 <조직이론> ▲김희강 교수님의 <정책의 규범적 분석> ▲허웅 교수님의 <정부 회계와 감사>를 추천한다. <조직이론>은 행정학 이론의 전반적인 흐름을 총망라할 수 있고, <정책의 규범적 분석>은 사회의 구성원이 함께 살아갈 수 있기 위해 행정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강의다. <정부 회계와 감사>는 정부의 예산 편성과 회계 처리 방식, 그 과정의 행정학적 의미 및 고려 대상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통: 학점을 잘 받고 싶다면 A 학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2외국어 기초 수업이나 적은 노력을 들여도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수업을 추천한다. 또 1학년 때 전공 기초 수업이나 흥미 있는 전공 1~2개 정도를 미리 수강하길 추천한다. 통계학과생 같은 경우에는 ▲<행렬이론> ▲<통계수학> ▲<통계계산 소프트웨어> ▲<기초통계학>이 좋다.

–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정경대 선배들은 대부분 어디로 진출하는가?

외: 정외과는 보통 ▲로스쿨 ▲행정고시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을 준비한다. 일반적으로 이 틀을 벗어나기 어려워 이른바 ‘정외과 삼신기’라고도 한다. 언론고시, 입법고시 등 다른 시험을 준비하기도 하고, 공기업이나 사기업에 취직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한다. 정당 활동을 하며 정계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너무 학과에 구애받지 않길 바란다.

경: ▲행정고시 ▲로스쿨 ▲CPA 등 전문직을 먼저 시도해보는 경우가 많다. 자격증, 시험공부를 통해 공기업으로 가거나, 사기업만을 노려서 스펙을 쌓는 경우도 있다.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1, 2학년 때 많은 고민을 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길을 찾아가면 된다.
행: ▲행정고시 ▲공기업 ▲로스쿨 ▲대학원 ▲금융계 등 분야는 다양하다. 자료 분석, 입법조사관 등으로 국회에서 일하기도 한다. ‘내가 무슨 직업을 갖고 싶은지’보다는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길 추천한다.

통: 통계학과는 일반 대기업에 취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빅데이터 연구를 비롯해 통계가 필요한 분야에 폭넓게 취업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보험 상품을 설계하는 계리사 시험을 준비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 마지막으로 새내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외: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성인이니 남의 눈치 보지는 말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스로 삶을 선택하셨으면 한다. 미련 없는 대학 생활을 하길 바란다. 파이팅!

경: 처음 주어진 자유가 흥분되고 즐거워 들떴을 텐데, 무리해서 대학 생활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잘 맞는 사람과는 어떻게든 친해진다. 새내기 시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한데 인간관계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전해주고 싶다.

행: 우선 아기 호랑이가 된 것을 축하한다. 이제는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하기에 어쩌면 조금 당혹스럽겠지만 그 자유를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을 찾길 바란다. 여러분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

통: 무엇을 하든 후회가 없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본인은 ‘12년간 이어져 온 학업 생활에 대한 보상’으로 대학 생활을 받아들여서 그런지, 새내기로서의 시간을 건설적으로 보내지 못했다. 무엇을 하든지 상관없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다.

 

김해솔·임지현 기자
pinensun@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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