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대면수업 재개

정부가 백신 접종률을 고려하여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 일명 ‘위드코로나’를 추진하면서 교육부도 대학의 단계적 대면활동 본격화 방안을 발표했다. 본교도 정부의 방역지침 변화와 백신 접종률 등을 고려해 중간고사 이후 대면 수업 재개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학사 운영계획을 안내했다. 이외에도 본교 기숙사인 안암학사 사생 추가 선발, 도서관 운영 확대 등 본교 운영에 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이에 대한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방안에 따르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20대 우울 위험군 비율 ▲10월 26일 기준 18~29세의 접종 완료율 73.0% ▲학내 활동·취업준비활동 제한으로 인한 취업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교육 활동 전반의 정상화를 위해 대학의 대면 활동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학생 간 교류 증진을 위해 대학 본부와 협의 하에 학내의 학생 자치활동은 방역당국의 사적 모임 허용 기준이 아닌 강의실 방역 관리 기준을 적용하도록 했다.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본교는 중간고사 이후인 지난 3일부터 당초 대면수업으로 개설된 수업은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6일부터 12일까지 시행했던 교내 구성원 대상 백신 접종률 설문조사에서 지난달 20일 기준 2차 접종 완료 비율에서 교원(88.56%), 학부생(62.70%), 대학원생(56.85%) 등의 결과가 산출됐던 점과 코로나19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따라서 수강 신청 홈페이지나 강의계획서의 ‘수업유형’에 대면 수업 또는 혼합수업으로 표기된 과목은 수강생의 동의 없이 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나, 학부 50명 미만, 대학원 20명 미만의 수업에서만 대면 수업이 허용된다. 이외의 수업들은 모두 실시간 강의 원칙의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된다. 한편 당초 대면 수업으로 개설된 강의가 아니었으나 교수자의 재량으로 혼합수업으로 전환되는 강의도 일부 존재한다. 정치외교학과 지은주 교수의 시민정치론은 비대면 수업으로 개설됐으나, 수강생들의 투표를 통해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는 혼합수업의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라 안암학사에서는 기존 240명의 입소 인원에서 500명을 추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총무부에서도 ▲10인까지 사적 모임 허용 ▲실내외 마스크 필수 착용 ▲교내 음주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교내 방역수칙을 새롭게 안내했다. 도서관 운영 역시 지난 3일을 기점으로 확대됐다. 당초 25%에 불과했던 자료실과 열람실 좌석 운영을 50%로 확대하고, 운영을 중단했던 그룹 스터디룸도 실별 수용인원을 50%로 하여 전면 개방했다. 또한 부분 운영했던 백주년 기념관, 하나스퀘어 등의 열람실을 전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열람실 운영 시간은 22시에서 23시까지로 확대됐다.

대면 수업을 두고 정경대 21학번 A 씨는 “자유·정의·진리 대면 수업을 앞두고 있는데 직접 얼굴을 맞대고 수업을 한다면 집중도와 수업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며 대면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실험 과목이 대면으로 전환될 예정이라는 본교 21학번 B 씨는 “비대면 실험 수업이 훨씬 시간 관리하기 편했다”며 “아는 동기가 한 명도 없을까 봐 걱정된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처럼 대면 수업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을 펼친 이래로 또다시 2천 명 대의 확진자가 등장하자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 역시 놓을 수 없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에 발맞춰 본교의 대면 수업이 확대됨에 따라 안암학사 추가수용, 도서관 운영 변경 등 본교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 한편 2년여 만에 대면 수업을 재개하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상황에 접어든 만큼 학교 측과 본교 구성원들이 변화하는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대응을 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현·정채빈 기자
dop3568@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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