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실렌티, 운영 미숙 논란으로 잡음 남아

지난달 27일 제43회 IPSELENTI 지. 야의 함성이 개회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축제가 재개되면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진 한편 응원단의 티켓 판매 방식 및 행사 당일 미숙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The HOANS에서 입실렌티 운영과 응원단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알아봤다.
지난달 27일 13시 본교 녹지 운동장에서 개최된 ‘제43회 IPSELENTI 지.야의 함성(이하 입실렌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5일 오후 7시 30분 기준 티켓 신청은 약 1만 3천 개가 접수됐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축제가 2년 만에 재개된 만큼 학우들의 열기가 뜨거웠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티켓 판매 방식 ▲대표자와의 소통 ▲행사 진행 ▲암표 유출 문제 등 운영상 허점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입실렌티 준비 과정부터 행사 직후까지 이어진 각종 논란을 정리해봤다.

입실렌티 준비 과정에서의 말말말

 

이번 입실렌티에서는 티켓 인당 구매 가능 수량이 중도에 바뀌어 혼선을 빚었다. 지난 15일 응원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존 1인 1매 티켓 구매에서 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2매로 변경했음을 공지했다. 그러나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1인 1매로 재변경하며 기존 지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응원단 측은 재학생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지만 변동이 잦았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티켓 가격은 2019년 1만 3천 원보다 2천 원 오른 1만 5천 원으로 책정됐다. 응원단 측은 이에 대해 ▲행사장 규모 확대 ▲녹지 운동장 내 트랙 보호 작업 ▲입장권 판매 온라인화가 가격 인상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 최초로 도입한 온라인 티켓 역시 연일 화두에 올랐다. 티켓은 QR 코드를 이용자의 휴대폰으로 발송해두면 입장 시 스태프가 이를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응원단 측은 QR 코드 스캔 시 확인할 수 있는 구매자 정보와 학생증‧신분증을 대조해 암표 거래를 없애고 빠른 입장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진행된 외부인 티켓 예매 때 서버가 다운돼 접속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했고, 실제 암표 거래는 대부분 입장 시 받은 재입장용 팔찌를 양도하는 형태로 이뤄져 온라인 티켓 도입 필요성에 대해 많은 학우가 의문을 제기했다.
졸업생의 입실렌티 참가가 어려워진 점도 뜨거운 감자였다. 과거 입실렌티에서는 졸업생이 재학생 예매 기간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혹은 학생증만 있으면 재학생 1인이 여러 장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어 지인을 통해 표를 구하기 쉬웠다. 그러나 올해부터 1인 1매 온라인 티켓 정책이 시행되며 졸업생이 외부인과 같은 기간에 예매를 신청하게 되자 불만이 커졌다. 올해 2월 졸업한 A 씨(경제 18) 역시 “고대만의 돈독한 선후배 문화가 우리 학교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며 “졸업생을 외부인과 구분해 우선권을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불거진 암표 논란

 

입실렌티 전날인 지난달 26일 중고 거래 사이트를 중심으로 장당 10만 원 정도 가격에 입실렌티 입장 팔찌가 거래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온라인 QR 티켓이 도입돼 사전에 실물 팔찌를 소지한 사람은 제한됐다는 점에서 학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암표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했다. 입실렌티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되자 응원단은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발표해 의혹을 소명한 바 있다.
입장문에 따르면 응원단은 관례상 ▲응원단 OB ▲교우회 ▲학생지원회 등 일부 단체 구성원에게 초대권을 지급한다며 암표 유출 주체가 응원단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한 평년의 입실렌티에서는 모든 티켓과 초대권에 암표 관리를 위한 일련번호를 기재했으나 올해 초대권에는 일련번호를 발급하지 않아 역추적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에 응원단은 중고 거래사이트와 접촉해 판매자를 특정하고 경찰에 고발하는 등 법적 책임을 물리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본교 학우 이 모(정외 21) 씨는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재입장 확인 절차가 허술해 암표 발생 가능성을 키운다는 지적도 있었다. 재입장 시에는 별도의 신분 확인 없이 팔찌 유무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즉 최초 팔찌 수령 후 퇴장해 재판매한다면 암표 구매자를 구분해 낼 방책이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 모(경제20) 씨는 “타 학교처럼 팔찌와 손목 위에 도장을 찍는 방식을 도입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입실렌티 당일, 미흡한 운영 문제

 

입실렌티 당일에는 운영 체계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장 통제를 위해 행사 진행 정보 등이 공유돼야 했지만 대표자 측은 입실렌티 당일 오후 5시 경에 ‘2022 입실렌티 지야의 함성 행사 진행순서’를 공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6시 24분 예정됐던 기수부 응원이 아티스트 공연으로 대체되는 것처럼 안내된 진행순서에도 변동이 잦아 현장 통제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행사 진행 중 A~K까지 구분된 단과대 구역을 유지하기도 곤란했다. 아티스트 공연 시 보통 무대 앞쪽으로 인파가 쏠리는 만큼 현장 통제를 위해 구체적인 지침 또는 현실적인 업무 지원이 필요했다는 것이 대표자 측 주장이다. 응원단 측은 대표자 톡방을 통해 “행사 타임라인 변동에 대해 미리 공지해드리지 못한 점 죄송하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확정된 외부인 구역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점도 난항을 키운 요소였다. 이에 외부인 티켓 소지자들도 자리 찾기에 어려움을 표했다. 세종캠퍼스에 재학 중인 B 씨는 “외부인 관련 공지를 빠짐없이 확인했지만 외부인 구역을 알 수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서 그는 “뒤늦게 안내받은 C 구역 돌계단은 보건과학대학 소속 학생만으로 꽉찼다”며 당초부터 외부인 공간이 배정된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소통이 절실한 시점

 

지난 9일 응원단은 입장문 발표를 통해 미흡했던 지점들에 대한 사과와 후속 조치에 대한 약속을 전했다. 3년 만에 열린 입실렌티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성황리에 축제를 매듭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관련 논란에 대한 응원단의 입장문 발표에도 여론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만큼 미흡한 지점은 분명했다. ▲대표자 ▲졸업생 ▲재학생의 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제기된 사항에 대한 분명한 피드백이 요청된다.

유민제·정채빈 기자
estrella001@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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