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실특위의 실질 조치, 문제는 학우들 “외면”

제42회 IPSELENTI 지.야의 함성(이하 입실렌티) 진행이 미흡했다는 여론 끝에 지난 6월 5일 응원단 공청회가 열렸다. 하지만 공청회 이후에도 문제 다수의 구체적 해결은 이후의 논의로 이월됐다. 이에 중앙운영위원회에서는 소통창구로써 입실렌티 특별위원회(이하 입실특위)를 구성해 학생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입실특위는 ▲응원단 ▲총학생회 ▲학생 대표 각 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7월 24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10월 3일 4차 회의까지 ▲잔금 활용 ▲티켓 판매 방법 ▲입실렌티 진행 가이드라인 문서화 등에 대한 논의가 주로 진행됐다. 추후 예정된 5차 회의의 정확한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입실특위의 해산은 이번 2학기 종강과 동시에 예정돼 있다. 이에 해산이 한 달 반가량 남은 현시점까지의 입실특위 성과 및 효과를 정리해봤다.

먼저 응원단은 본교 학생들에게 수입금 활용 방식을 풀어 설명하고 잔금 활용 의혹을 해소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입실렌티 티켓 가격에 응원OT 비용이 추가돼 있다는 사실 등을 설명하기 위한 카드뉴스 제작으로 티켓 잔금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됐다. 예·결산집행위원회의 자금 운용 권한을 늘리고 더 나아가 입찰 과정에서 견적서를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절차를 수립하면 응원단의 폐쇄성 의혹이 크게 해소되리라는 의견 또한 제시됐다.

티켓 판매 중 발생하는 외부인 및 암표 문제에도 여러 개선안이 나왔다. 온라인 매체는 이용 시 오히려 수량 제한 및 외부인 통제가 힘들다고 판단됐다. 학번을 조회하는 방법도 언급됐지만 실제 입장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지연이 우려됐다. 이에 최대한 재학생 중심으로 티켓을 판매하되 구체적인 지침을 세워 변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응원단 내부에서는 철저한 인수인계로 대응력을 늘리는 방침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입실렌티 진행 가이드라인을 문서화하는 방법은 아직 논의 중이다. 회칙에 준하는 내규 제정이 제안되기도 했지만 지금 내규를 구성해도 내년에 무산될 수 있기 때문에 추후 진행위원의 판단에 맡기는 방향이 고려되고 있다.

학생대표 3인 중 1인 권정우(정외 17) 씨는 그동안의 입실특위에 대해 “앞으로 있을 행사를 완전히 바꾸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소통을 통해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든 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아쉬운 점으로는 본교 학우들이 입실특위 활동에 더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라고 출범 초보다 사그라진 관심에 아쉬움을 전했다.

2차 회의에서 학내 구성원의 떨어진 관심이 논의된 바 있다. 이에 학내 커뮤니티들에 회의 내용을 공개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하지만 대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심도는 여전히 낮은 듯하다. 도현선(건축 18) 씨는 “현재까지 입실특위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A(경제 19) 씨는 “입실렌티 당시 화제였던 응원단 의혹은 피상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으나 이에 반해 “입실특위라는 단체가 구성돼 활동한 사실은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격렬했던 논란의 규모에 비해 해결책을 구사하기 위한 노력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안타까움에 비춰 일각에서는 소통 창구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제3차 회의록에는 학내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총학생회 게시판’과 고파스 ‘호랭이 광장’을 추가적인 회의 결과 플랫폼으로 지정하고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일환으로 커뮤니티에 회의 결과를 공유하는 노력을 보였으나, 사실상 유일한 창구인 입실특위가 이미 학생들에게 외면받고 있음은 명백하다.

활동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입실특위의 문제점은 다른 무엇도 아닌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 부족이다. 입실특위는 입실렌티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고자 학생들의 의견 창구로서 구성됐다. 그러나 과연 여전히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이 있는지, 그것이 끝까지 바람직하게 반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지우·박효정 기자
idler9949@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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