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 학생회 사업, 대선 프로젝트

정대 학생회 ‘보다’에서 다가오는 대선을 맞아 <2022 대선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본교 학생들이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과 정책에 대해 질문과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이다. 재학생들에게 실시한 사전 투표를 통해 지난달 24일까지 ▲유승민 ▲원희룡 ▲박용진 ▲홍준표 총 4명의 후보가 차례로 본교를 찾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초청 희망 후보 투표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으며 다른 대선주자들의 방문도 이어질 계획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대면으로는 1회만 진행됐으며 이외에는 줌 라이브와 유튜브 생중계를 이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됐다. 한편 이러한 사업에 있어 학생회의 정치적 행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이에 The HOANS에서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와 재학생의 반응에 대해 알아봤다.

본지는 대선 프로젝트를 기획한 정경대 학생회 일원을 만나 이에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회 인권 국장 정예진(정외 20) 씨는 기획 동기에 대해 “서울대학교 토크 콘서트를 보며 본교에도 대선 후보를 초청해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공약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가 아니라 재학생과 깊이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쌍방향 토론 형식으로 운영하게 된 이유에 대해 덧붙였다. 대선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 자신의 가치관과 이념을 확인하는 동시에 후보자들에게는 2030 세대가 말하는 공정과 정의에 대한 목소리를 듣는 공간이 그 취지다.

지난달 24일 홍준표 의원이 방문한 대면 행사에 참여했던 A(경제 21) 씨도 “후보자에게 청년 관련 정책에 대해 질의하며 더 나은 정치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취지에 공감했다. 한편 여러 아쉬움도 남았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고 몇몇 후보자의 경우 일정 조율이 어려워 학생들의 강의 시간과 중복돼 참여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생회가 정치계에 관심을 두고 관련 행사를 기획하는 것에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학생층의 목소리를 정치계에 전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학생회의 정치 관련 사업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있었다. 정경대 소속 학생 B 씨는 “학생회 덕분에 대선주자에게 개인의 의견을 직접 질문하는 기회가 생겼다”며 2030층을 위한 청년 정책의 논의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학생회의 이러한 활동을 지지했다. 반면 C 씨(통계 21)는 “정치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최자의 정치적 성향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학생회가 활동 과정에서 특정 성향을 보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여당 후보가 적었고 후보자의 정당이 다양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유로 들며, 학생회가 정치 관련 사업을 진행할 때 조금 더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학생회의 사업이 정치적 활동과 관련될 때마다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발생해왔다. 지난 4월에도 정대 학생회에서 세월호 관련 사업을 진행하자 이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선 프로젝트 시작 전부터 프로젝트에 대한 비난과 잡음이 나왔다. 후보자 선정에 대한 불만을 정대 학생회의 정치색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표출한 것이다.

학생회는 최근 대선 프로젝트를 포함해 여러 학생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 프로젝트의 추진과정에서 강의 시간과 겹쳐 참여가 어려워지자 사전 질문 플랫폼 제공하는 등 재학생의 의견을 신속하게 반영해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활동에 있어 결국 특정 정치 성향이 관철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관련 논란이 다시금 불거질 경우 학생회 활동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학생회의 신중한 행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동현·김하현·유민제 기자
justlemon22@korea.ac.kr

.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