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거 규탄 기자회견과 함께 닻 올린 선거 여정

본교는 올해 12월 제21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에 지난달 8일 오후 12시 40분 총장선거대응위원회(이하 총대위) 주도로 본교 중앙광장에서 ‘2022 총장 선거 규탄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총장 선거에 관한 학생 단위의 의견을 수합하고 학생 요구안을 총장 후보자에게 피력하기 위함이다. ‘너의 관심을 고대에 걸어라, 고대는 너에게 변화를 주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해당 기자회견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세종캠퍼스 총학생회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국민의힘 고려대학교 지부 ▲더불어민주당 고려대학교 지부 ▲전국총학생회협의회 서울권역 등의 단체가 참여했다.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은 학생 단위의 총장 선거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과 3대 요구안이었다. 3대 요구안은 ▲서울캠퍼스 건물 착공 ▲학사제도 협의회 규정화 ▲기숙사 신축으로 요약된다. 이날 이용재 중앙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장)은 간선제와 임명제가 혼합된 현행 총장 선거 제도는 대표성이 부족하다며 직선제로의 변경을 주장한 바 있다.

현재 본교의 총장 선거 선출 방식은 세 단계를 거친다. 첫째로 전임 교원의 대의기구인 교수의회가 진행하는 1차 투표에서 5% 이하 득표한 후보자를 제외한다. 두 번째로는 ▲교수 15명 ▲교우회 5명 ▲법인 4명 ▲교직원 3명 ▲학생 3명 총 30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가 뽑힌 후보자 가운데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로 올릴 3명을 선정한다. 이때 투표에서 각 위원은 1인당 3표의 투표권 가지며 최다득표자 3명을 법인에 추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법인이 이사회를 열어 3인 가운데 총장을 임명하면 선거가 종료된다.

이용재 비대위장은 제20대 총장 선거 사례를 제시하며 직선제로의 변경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2018년에 시행된 제20대 총장 선거의 경우 교수의회에서 5위로 통과하고 총추위 선택에서도 1위를 하지 못한 후보자가 법인의 선출로 선임된 바 있다. 총장 직선제가 이행되면 대표성이 강화돼 학교 운영의 공공성과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용재 비대위장은 추가로 총추위 추천 후보자 3인 중 한 명을 총장으로 최종 선임할 시 그 배경과 이유를 소명하고 직선제로의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개정위원회에 학생 단위를 포함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송형훈 총추위 서울학부 위원이 학생 3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첫 번째 요구안은 인문사회관과 사이언스 파이 파크의 건물 착공에 대한 내용이다. 송형훈 위원은 학생들의 수업권과 자치활동 공간을 보장하기 위해 두 건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두 번째는 학생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창구인 학사제도 협의회를 학칙에 포함해 규정화하자는 요구다. 세 번째는 기숙사를 신축해 학생 주거난을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영준 총대위장은 요구안의 선정 배경에 관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총장 선거 그 자체에 대한 것이나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관련해) 학생들의 요구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을 선정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각각의 요구안은 “▲총장 선거 제도 ▲교육 및 자치 ▲학생과 학교 간 소통 ▲학생들의 주거권 향상 의제를 대표한다”고도 덧붙였다.

본교는 4년을 책임질 새로운 총장의 선출을 앞두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총대위는 ▲공약집 및 분석본 배포 ▲후보자 소개 카드뉴스 제작 ▲후보자 공청회를 진행하며 엄중한 후보자 자질 검증을 마친 후 서울 학부 학우를 대상으로 한 투표에 이를 계획이다. 이제 막 닻을 올린 선거 여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모든 학내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시점이다. 한편 오는 12월 5일 예정된 후보자 공청회와 12월 7일 전체 학생 투표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본교에 새바람을 불러올 민족사학 총장직에 선출될 이가 누굴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민제·정지윤 기자
estrella001@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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