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고연전 야구장 정경대 좌석의 비밀

지난달 27일 고연전 야구 관람 좌석이 공지되면서 일부 단과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일었다. 경영대와 보과대는 외야석을 배정받아 가장 뒤편에서 경기를 관람해야 했으며 정경대는 외·경·행·통 각 4개 소속 학과의 좌석이 뿔뿔이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학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좌석 배분이 진행됐던 고연전특별위원회 회의에 3개 단과대의 대표자가 불참해 해당 단과대 소속 학생이 손해를 입게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The HOANS에서 좌석 배정 관련 의혹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정경대 학생회장의 입장을 정리해봤다.

여러 차례 소집된 고연전특별위원회 회의 중 야구 관람 좌석 배치를 진행한 회차는 지난달 22일 열린 회의였다. 해당 회의에 참석했던 모 단과대 회장에 증언에 따르면 회의에 불참한 ▲정경대 ▲경영대 ▲보과대 대표자는 회의 후 남은 좌석을 무작위로 배분받았다. 이 때문에 28일 잠실 야구장에서 개최된 고연전 야구 경기에서 정경대 학생들은 ▲121번 블록(100석) ▲122번 블록(288석) ▲318번 블록(100석) ▲318번 블록(25석)으로 흩어져 앉아야 했다. 동일하게 대표자 불참 문제를 안은 경영대와 보과대도 외야석을 배정받아 비교적 열악한 자리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정경대 학생회장이 고연전특별위원회 회의에 불참하면서 단과대 자리에 대한 의견을 내지 못했고 이에 약 2천 명가량의 학우가 뿔뿔이 흩어진 채로 야구 경기를 봤다. 대표자의 참석이 어렵다면 국장이나 정경대 집행위원장 등을 대리인으로 정해 위임하는 방법이 있었으나 이러한 조치마저 시행하지 않아 더 큰 비판아 불거졌다. 해당 사안에 대한 정경대 학생회장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지만 아직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학우들은 본 사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비쳤다. 야구 경기를 관람했던 A(정외 22) 씨는 “배정된 구역을 찾아가 앉았지만 한 단과대 내에서 자리가 쪼개져 있다 보니 혼선이 생겨 2회가 끝나갈 때까지 다른 자리로 쫓겨나 있었다”면서 당일 느꼈던 좌석 배정상의 불편을 언급했다. 마찬가지로 경기를 보러 갔던 통계학과 B 씨는 “단과대끼리 흩어진 거지, 과 내부가 흩어진 건 아니라서 크게 문제라고 느끼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회의에 불참한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나 “일반적으로 학생회장의 대리인이 될 수 있는 부학생회장이 정경대에 부재한 상황이어서 여러모로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면서 학생회장의 상황이 어땠는지 또한 살펴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본지는 이정은 정경대 학생회장(정외 19)에게 회의 불참 사유 및 학우들에 전하고 싶은 말을 직접 들어봤다. 이 학생회장은 불참 사유에 관해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혼동하는 개인적인 불찰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서 “중요한 자리인 만큼 직접 참석할 예정이어서 대리를 별도로 요청하지 않았다”며 대리인을 사전에 지정해 두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야구 경기를 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며,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질서 있게 고연전에 참여해 주신 학우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답변을 끝맺었다.

단과대 회장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단과대 회원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자리다. 그러나 대표자로서 참석해야 하는 회의에 불참해 정경대 학생들의 권리를 대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표자 직무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려워 보인다. 좌석 배분 논란에 즉각적이고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은 물론, 별도의 사과나 해명이 없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피드백 수용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더불어 차기 학생회장은 전체학생대표자가 모이는 고연전특별위원회, 전학대회 등에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 보도부

thehoan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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