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인물] 성북중앙교회 새벽만나 담당 목사 김문진

본교 커뮤니티에서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청년 대상 아침 식사 제공 프로그램이 있다. 이번 11월호에서 The HOANS는 성복중앙교회에서 새벽만나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계시는 김문진 목사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The HOANS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성복중앙교회 목사 김문진이다. 현재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고, 새벽만나 운영도 맡고 있다. 교회를 대표해 인터뷰를 맡게 돼서 교회에 대해 소개하자면 성복중앙교회는 대학가 근처에 위치하다 보니 해당 지역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해 왔고, 담임목사께서도 이에 관심이 많으시다. 대학가에 많은 시선이나 마음을 많이 두고 있는 편이다.

 

– ‘새벽만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학기 중 월요일에서 금요일 아침 7시에서 8시 10분까지 진행이 되는 아침 식사 무료제공 프로그램이다. 2013년 처음 시작됐고, 지금까지 9년째 쉬지 않고 진행 중이다. 처음 시작한 건 담임목사께서 출석하고 있는 청년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시다가 학생들의 식사 문제를 알게 되시고부터다.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하거나,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매번 바깥 음식을 사 먹거나, 끼니를 잘 못 챙기고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학생들의 식사를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고, ‘새벽만나’를 시작하게 됐다.

 

– 코로나19 이후로 ‘새벽만나’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인해 새벽만나도 일시적으로 중단됐었다. 그래서 낸 해결책이 도시락을 이용한 테이크 아웃 진행이었다. 작년 1학기, 2학기 초반부에 한시적으로 도시락을 활용했었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서 찾아오시는 분이 좀 줄긴 했지만, 생각만큼 크게 줄어든 것 같진 않다. 제일 이용자가 많을 때는 100명 정도 찾아오셨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최대 70명 적어도 50명 내외였다. 그러나 도시락 제공 후에는 오히려 학생들 수가 증가한 편으로 평균적으로 90~100명 정도가 찾아와주셨다.

 

– ‘새벽만나’ 진행이나 운영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새벽 3시부터 도움을 주시는 봉사자분들을 비롯해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안 계셨다면 절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 도시락으로 바뀌다 보니 준비가 한 단계 더 늘어나서 상당히 더 어렵고 힘들어졌다. 새벽만나를 주로 진행하시는 분 같은 경우에는 교회에서 주무시며 새벽부터 준비하시다 보니 건강도 악화되셨다. 재료도 국산만 쓰고, 영양가도 고려해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대가를 기대하고 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재정적인 측면의 걱정이 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후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해서 큰 어려움 없이 이어져 온 것 같다.

 

– 교회 신도가 아닌 분들도 많이 찾아오는지

사실 교회 신도가 아닌 분들이 교회를 들어오는 건 물론이고 식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대단히 부담스러울 거라 생각한다. 그 어려움을 알고 있기에 전도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고, 포교도 아예 금지했다. 실제로 말을 걸거나, 교회에 대해 묻는 일은 전혀 없다. 실제로도 새벽만나를 이용하시는 분 중에 교회를 안 다니는 사람들이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에 비해 훨씬 많다. 오히려 교회를 다니는 학생들은 잘 안 오는 편이다.(웃음) 교회를 원래 안 다니다가 새벽만나를 통해 교회에 오시는 분들도 있다. 새벽만나를 하다 보니 정도 들고, 궁금하기도 해서 오시는 분들이 꾸준히 있는 편이다.

 

– ‘새벽만나’를 해오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새벽만나를 먹었던 분들이 졸업하고 나서나 재학 중에, 매우 감사했다는 연락과 함께 교회에 다니지 않지만 후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하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런 후원 덕분에도 새벽만나가 운영되고 있는 점도 있다.

명절 음식을 (과일, 송편, 잡채, 갈비찜 같은 것) 만들어서 명절 전에 마지막으로 음식을 준비했다. 학생 한 명이 이걸 받더니 취업 때문에 서울을 올라와 있는데 도시락을 보니 어머니가 생각나 매우 감동받았다며 울었는데 그 모습이 뭉클했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이 전하는 감사와 격려가 참 마음에 남는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담임목사님과 봉사자분들께서 모두 힘닿는 데까지는 끝까지 해보려한다는 말씀을 하신다. 새벽만나를 통해서도 본인들도 힘을 느끼고, 행복하기에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 해보려 한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린다

청년들에게는 지금이 상당히 힘들고 어려운 시간일 것이라 생각한다. 미래와 계획도 불투명하고, 코로나 때문에 보이지 않는 어려움도 상당히 커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먼저 살고 있는 어른으로서 이런 현실로 인해 책임감, 무게감도 느낀다. 고려대생 모두 힘내서 몸도 마음도 건강했으면 좋겠다. 본인도 주어진 자리에서 기도하고 응원하겠다.

정서영·김하현·손성진 기자
kiger21@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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