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인물] 제36회 입법고시 수석 합격자 정지현 학우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입법고시에서 본교 경영학과 4학년 정지현 학우가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빛나는 합격증을 받아들기까지의 노력을 The HOANS에서 알아봤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15학번 정지현이다. 제36회 입법고시에 운이 좋게 합격하게 됐는데, 이렇게 The HOANS와 인터뷰를 진행하게 돼 기쁘다.

 

– 제36회 입법고시 일반행정직에 수석 합격한 것에 대한 소회는 어떤가.

입법고시 2차 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입법고시 2차 합격자 10명 중 3명 이상은 불합격하기에 합격 발표 전날에는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기에 처음 수석 합격 소식을 듣고는 당황스러운 기분만 들었다. 나보다 각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 수험생도 많았는데 내가 수석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에서 수석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 국회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막연히 공직에 도전하겠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경영학과 전공 수업에서 고용관계론을 들으며 상이한 이익집단 간 갈등이 법률과 정책을 통해 해소되는 사례에 대해 배우게 됐는데, 이를 통해 입법의 중요성과 법률의 제·개정을 담당하는 국회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국회의 역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과 함께 국회공무원을 선발하는 입법고시에도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 5급 공채와 입법고시를 동시에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5급 공채나 입법고시나 아무래도 다른 시험보다 공부량이 많은 편인 것 같다. 많은 공부량을 밀리지 않고 소화하기 위해 같이 공부하는 학우들과 그룹 스터디를 구성해 공부를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룹 스터디를 통해 정해진 시간 안에 공부를 효율적으로 끝내기 위해서 노력할 동기가 생겼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피드백을 진행하면서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외에도 많은 공부량을 소화하기 위해 서브노트를 작성하거나 단권화를 하는 방식도 시도했다.

 

–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로 예정됐던 입법고시 1차 시험이 3월에서 6월로 연기된 바 있다. 예상치 못하게 시험 일정이 바뀌어 어려운 점은 없었나.

개인적으로 입법고시 1차 시험이 연기돼 1차 과목인 PSAT과 2차 과목을 병행해서 준비해야 했던 점이 힘들었다. 올해는 행정고시 2차 시험까지 함께 준비했는데, 2차 시험장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입법고시 1차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공부하기에도 시간이 촉박했고, 하루에 해야 할 공부량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그룹 스터디에 참여하며 이를 극복하려 노력했다. 그룹 스터디를 통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공부 일정을 관리하며 나태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시험 준비 과정에서 본교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나.

시험을 준비할 때 학교 측의 지원을 많이 받은 편이라 생각한다. 2017년부터 총 4년간 시험을 준비했는데, 처음에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생활했으나 학업과 병행하기 위해 학교 행정고시동에 입실했다. 행정고시동은 내부에 ▲기숙사 ▲열람실 ▲스터디룸이 모두 갖춰져 있어 고시 공부를 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행정고시동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모의고사도 큰 도움이 됐다. 2차 시험 경험이 없었음에도 모의고사를 통해 교수님들께서 강조하시는 부분과 내 답안의 부족한 점을 구체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학교 측의 이런 지원이 없었더라면 올해 2차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거 같다.

 

– 본교에서 고시 준비생들에게 추가적으로 지원해줬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 학교 측에서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모의고사를 추가로 실시하거나 장학금 등을 도입한다면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연세대나 서울대의 경우 모의고사를 본교보다 자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교도 모의고사의 실시 빈도를 늘린다면 지금보다도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와 함께 경제적인 어려움을 느끼는 학우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장학금 또한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입법고시를 비롯한 각종 국가 고시를 준비하는 본교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입법고시를 비롯한 각종 국가 고시를 준비하는 학우님들 모두 공부를 하시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이다. 고시 공부는 최종 합격을 해야만 노력의 결실을 얻는 공부이기에 더욱 힘든 공부인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들 때도 많이 있겠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만이 합격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의 포부를 잊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노력의 대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험 준비를 하며 체력을 유지하는 것 역시 정말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체력 관리를 위해 따로 헬스장을 다니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체력 보충을 위해 비타민을 챙겨서 먹고, 식사 후에 잠시 고시동 뒤 개운산을 산책하는 방식으로 일상생활에서 최대한 활력 있게 체력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체력 관리를 꾸준히 했다면 더 밀도 높은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학우분들은 운동도 병행하시고 건강도 챙기시면서 시험을 준비하셨으면 한다.

 

코로나도 조심하고 건강관리도 신경 쓰며 공부에 정진한다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고시를 준비하는 모든 학우분들을 응원한다.

– 마지막으로 국회공무원으로서의 포부와 The HOANS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국회공무원으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앞으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선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국회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으로서 겸손함과 성실함을 갖추며,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공익에 이바지하겠다.
부족한 인터뷰를 읽어주신 The HOANS 독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다들 건강하게 지내시고, 원하시는 일 다 이루며 행복한 한 해 마무리를 하시길 바란다.

 

장윤서·심정후·이채윤 기자
yunseo05@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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