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인물] 정경대학 새내기 새로배움터 주체 정종락

–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새터주체를 맡은 정치외교학과 17학번 정종락이다. 갓 입학한 새내기로서 새터를 갔던 기억이 선명한데 어느덧 새터주체를 맡아 준비하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새터주체를 맡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 새터주체를 맡은 계기는 무엇인가?

3년차가 되어 학교생활을 되돌아보니 호안정대라는 공동체가 가치관에 정말 많은 영향을 줬더라. ‘시대를 꿰뚫는 청년의 눈빛’이라는 슬로건처럼 청년으로서, 대학생으로서, 사회과학도로서 사회를 보는 눈을 길렀고, 구성원 각자가 각자다울 수 있는 공동체를 치열하게 고민했다. 이런 호안정대를 계속 이어가고 새내기 학우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 새터주체를 맡게 됐다. 새터는 소통의 출발점이다.

– 이번 2019 정대 새터의 기조는 무엇인가?

이번 새터의 기조는 ‘발화: 외침, 타오름, 그리고 피어남’이다. 이번 새터를 새내기 여러분이 행사에 참여하는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될 수 있는 행사로 만들고자 한다. 더 나아가 새터가 각자의 정체성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나다움’을 만드는 과정이 외침, 타오름, 피어남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외침’이란 자신의 생각을 주체적으로 외치는 것으로 시작하는 정체성 형성이다.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우들은 능동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분위기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 한편 호안정대에서는 자기 생각을 펼치고 외칠 수 있다. 외침을 바탕으로 ‘타오름’에는 부당함에는 분노하고 이상과 신념을 위해서는 열정을 불태운다는 의미가 담겼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 마침내 능동적인 정체성과 주체적인 삶을 꽃피운다는 의미에서 ‘피어남’을 생각해봤다.

– 새내기들 사이에서도 여성주의 바람이 한창이다. 어떻게 소개할 예정인가?

정대와 정대 새터의 핵심은 각자가 각자다울 수 있는 분위기다. 새터에서의 여성주의는 그런 분위기를 돕는 담론이다.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안전한 분위기에서 새터를 즐기기 위해 교양 시간과 자치규약 작성 시간이 있을 예정이다. 여성주의는 분명 여권 신장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남녀 성구분에 나뉘지 않는 각자다운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또한 반성폭력과 성차별에 대해 논하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을 찾고 그렇기에 강요와 억압이 아니라 공존을 추구한다. 새터의 기조와 정신에 부합하는 부분이다. 이들은 정대의 정신이기도 하다.

여성주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새터에서 함께 풀어나가고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새내기 학우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고 그에 근거한 기조와 방향성이 있지만, 결코 강요하려는 입장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새내기 시절 정대의 여성주의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경험이었다. 성별에 관계없이 많은 것을 배우고 주체적인 자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새터주체를 맡고 어려웠던 점은?

업무가 생각보다 많았다. 각 과반 새터주체를 다 만나야 할뿐더러 총학생회 차원에서도 논의가 필요했다. 여러모로 공들여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안전주체 회의, 여성주체 회의 등이 빽빽하게 잡혔다. 또한 관례적으로 ▲정경대학 ▲이과대학 ▲정보대학 ▲정보보호학부(사이버국방학과)가 다같이 장소를 정해서 함께 새터에 가는데, 4개 단과대 및 독립학부 차원에서 논의하다 보니 일이 복잡해졌다. 일이 하도 많아서 처음에는 고민될 지경이었지만 지금은 최선을 다해 임하다 보니 어느새 적응한 듯하다.

새터주체의 역량에 따라 정대 새터가 좌지우지되다 보니 부담감도 있었다. 되도록 자신감을 임하려고 한다. 역시 새터가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은 해소되더라. 함께 준비해주신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 좋은 새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소개해 달라.

‘새내기 새로배움터’ 말뜻 그대로 새내기들이 위주가 되는 새터가 좋은 새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정대 내의 선후배 위계질서를 해소하려고 꾸준히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처음 입학하는 새내기 입장에서는 부담감과 낯섦이 있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새터는 그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교양을 해도 일방적인 주입이 아니라 함께 논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고, 게임을 해도 부담스러운 긴장의 시간이 아니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 것이다. 또한 기본적인 틀은 이어가되 혹시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시정하려고 한다.

– 새터주체가 뽑은 대학생활에서 꼭 해봐야 할 일은 무엇인가?

특정 행사를 권하기보다 추상적이긴 하지만 ‘일탈’을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일정 수준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던 입시와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대학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생각하고 직접 해볼 시간이 생긴다. 만약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면 이번에는 주도적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식이다. 경험을 소개하자면, 스스로 돈을 벌어보고 싶어서 알바를 해봤고, 대학 입학 전까지 해외여행 경험이 없었는데 입학하고 친구들과 함께 가보기도 했다. 학교 수업 외에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활동을 하기를 기대한다.

새내기 시절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재미있는 추억을 쌓을 수 있으니 이것저것에 많이 참여해보기를 바란다. 대학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으로 가득한 학생회 활동도 좋겠다. 자치적으로 주체가 되어 일을 기획할 기회는 지금까지 많지 않았을 터이고 한계도 있었겠지만, 대학에서는 조금 다르다.

– 새터에 참여하는 n년차 여러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로 새터에 가는 2년차 여러분들께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비록 선배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조장이며, 주체며, 학생회며, 동아리며, 처음 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선배가 되는 첫 순간에 부담이 많겠지만 여러분은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n년차들이 처음으로 일을 맡으면 흔히 그 일을 이전에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선배들을 떠올리곤 한다. 그들처럼 잘해야겠다고 본받는다지만 사실 그들도 언젠가는 그 일을 처음 했던 사람들이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자신감을 갖기를 바란다.

각 과반 새터주체들, 여성주체, 안전주체, 집행부원들, 정대 비상대책위원장님이 특히나 고생이 많았다. 부족한 점이 많았던 새터주체와 함께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 새내기 여러분들께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로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든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뵐 것이다. 두 학번 차이 나는 정대 새터주체가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여러분들에게 어려운 존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얼마든지 편하게 연락하고, 밥약하자. 새터를 즐기길 바란다!

 

박지우·김해솔 기자
idler9949@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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