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인물] The HOANS 7대 편집국장 원우현

The HOANS의 150호 발간을 맞이하여 선배 국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교 경제학과, 서울대 법전원 졸업 이후 법조인의 길을 걷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아봤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경제학과 09학번 원우현이다. The HOANS 제7대 편집국장이었고 지금은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기업금융그룹에서 M&A 부문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 학부생 시절 THE HOANS를 지원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고등학교 3년간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기자로 활동했고, 새터 같은 조였던 선배 중 상당수가 The HOANS 기자였던 점이 한몫했다. 돌아보면 별것 아닌 계기였지만 글을 가까이하면 음주가무에 빠지지 않고 알차게 대학 생활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다.

 

– 당시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인지도가 떨어지다 보니 인터뷰 섭외 등 모든 것이 힘들었다. 매달 신문을 내는 것 자체가 사실상 기적이라고 이야기했었다. 당시에는 편집실도 없어서 4.18기념관, 타이거플라자 등을 전전하면서 회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회의 전날 학과 행사로 강의실 예약을 취소당하기도 했다. 광고도 외부업체에서 조달해보려다가 외부업체가 본사 도장으로 선배들에게 영업편지를 보내어 일일이 사과하기도 하는 등 운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모든 OB 선배를 모시고 종강파티를 열었던 일이다. 당시 약 5년 정도 된 신생동아리였으나 여러 기수가 모인 적은 별로 없다고 들었었다. 한번 자리를 마련해 보자고 해서 진행했는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는 정경대 학생대표자 회의에서 정경관 118호를 The HOANS 편집실로 쓰는 안이 가결된 순간이었다. 편집국장을 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기도 했고 때마침 미디어관 완공으로 미디어학부가 퇴거케 되니 방이 비어 정말 좋은 기회였다. 정학대회에 참가하는 대표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편집실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학사지원부 선생님들과 논의한 끝에 편집실을 얻어냈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현재 본인이 맡은 직무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M&A 분야는 회사와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종합적으로 커버한다. M&A 변호사는 기업인수합병의 국면에서 매도인 혹은 매수인의 한 측에서 자문을 제공한다. 인수합병 대상회사를 조사해 법률적인 위험을 측정하고, 이를 양자의 의견이 잘 조율된 계약서에 담아 거래를 종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변호사로 활동하며 가장 보람차고 기뻤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

실수를 많이 하면서 좌충우돌하던 거래를 끝내고 즐겁게 회식을 갖던 도중, 고객사 측 담당자분께서 “원 변호사님, 서로 실수도 많았지만 덕분에 잘 마무리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하면서 악수를 청하던 순간이 가장 기뻤다. 한 사람의 변호사로서 고객이 나에게 믿음을 주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 로스쿨 입시와 법학적성시험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법학적성시험은 지식의 깊이를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다. 주어진 텍스트를 해석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측정해 법조인으로서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텍스트를 접하는 것과 논리적인 인과관계를 찾아내는 사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건의 인과관계를 찾아 분석하고 다른 가능성이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그 결과를 글로써 풀어내는 The HOANS 기자 생활이야말로 법학 적성을 길러낼 살아있는 기회다.

 

– 학부생 때 꼭 하길 바라는 활동이나 경험에는 무엇이 있나.

법학 적성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동아리가 The HOANS라는 사실은 이미 이야기했으니, 이것을 제외하고 생각해보면 교환학생을 꼭 다녀왔으면 한다. 시간이 아까워서,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등의 이유로 가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 사회인이 되고 나면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넓은 시각을 익힐 시간이 사실상 없다. 조금만 노력하면 얻을 좋은 기회이니 놓치지 말고 다녀왔으면 좋겠다.

 

-법조인을 꿈꾸는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드라마에서처럼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며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호텔에서 회장님의 안부를 묻기보다는, 러시아워에 지하철을 타고 남들은 다 집에 가서 차 한 대 없는 길거리를 내려다보며 한 손은 샌드위치를 들고 한 손으로는 계약서를 넘겨보는 생활이 참모습에 가깝다. 딱 하나 정도는 사실인 부분이 있는데, 나를 믿고 일을 맡겨준 고객에게 최선이 무엇일지 계속해서 생각하고 그를 실행에 옮겨 성공했을 때 엄청난 성취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변호사가 왜 되고 싶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문과에서 할 만한 게 없다는 정도의 생각으로 로스쿨에 진학하면 첫 중간고사 직후 후회할지도 모른다. 법조인은 생각만큼 좋은 직업이 아니다. 주변에 로스쿨 선배들이나 변호사 선배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알아보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The HOANS 후배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린다.

편집국장으로 퇴임하고, 학부를 졸업하고, 로스쿨을 마치고, 법무관 생활을 거쳐 햇수로 3년 차 변호사가 되기까지 118호를 밝히고 살아있는 양심을 글로 남기고자 노력하는 후배 기자님들께 15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항상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놀리던 이 동아리가 이렇게까지 성장한 것은 항상 이거 재밌다, 이거 재밌다 하면서 자신을 속여왔던 나, 너 그리고 우리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코로나가 물러난 다음 창간호를 냈던 02학번 살아있는 석유 백송현 선배를 비롯한 여러 선배들과 함께 코로나 극복기념 총회를 가질 날을 기다려본다. 다음 달도 저번 달처럼 신문을 내다보면 어느새 훌쩍 자란 자신을 돌아보게 될 거다. 곧 보기를!

 

김하현·최승원 기자
dop3568@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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