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인물] 고파스 운영자, 고펑 박종찬

지난 4월, 학교커뮤니티 ‘고파스’는 안암괴담이라는 컨텐츠로 뜨거운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제1차 안암괴담이 마무리된 5월, 고파스와 고파파 그리고 안암괴담에 대해서 고파스 운영진 박종찬 대표와 The HOANS가 이야기를 나눠봤다.

 

고파스는 올해 안암괴담이라는 온라인 방탈출을 기획했다. 고파스에 따르면 안암괴담의 총참가자는 1만 57명, 완주자는 1천 572명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대회는 총 3단계로 진행됐으며 하루가 지나면 다음 단계 문제를 풀 수 있었다. 문제는 대부분 창의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풀 수 있었고, 고려대학교 교우회와 고파스에 관한 문제도 출제됐다. 교우회나 고파스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 답을 찾을 수 있는 링크와 같은 단서들이 제공됐다.

단계와 단계 사이에는 다음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미션이 주어졌는데, 고파스에 수강평가를 작성하거나 고파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추가하는 등 다양한 고파스 기능을 활용하게끔 만드는 내용이었다. 고파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등록하면 안암괴담에 출제된 문제를 풀기 위한 그림을 볼 수 있었다. 모르는 문제는 새롭게 추가된 기능인 과반별 익명채팅 ‘꽈톡’에서 협력해서 풀도록 했다. 꽈톡 링크는 안암괴담 메인에 걸려있었다. 1등 상품은 고려대학교 교우회 장학금 100만 원이었으며, 이외에도 TOP 10상인 편의점 상품권 5천원 권, 완주상 추첨으로 에어팟과 쌀, 참가상 추첨으로 편의점 상품권 5천원 권과 닭강정 1마리가 상품 목록에 있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고파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식품자원경제학과 “00학번 재학생” 박종찬이다. 운영 기획, 프로그래밍, UX/UI 디자인,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고파스의 마스코트인 ‘KOPA’라는 호랑이 캐릭터를 디자인하였고 최근에는 ‘꽈톡’, ‘방탈출 대회’ 같은 것을 기획하고 코딩하였다.

 

-고파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고파스가 개설되기 전에는 고려대학교 공식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이 커뮤니티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관리하다 보니 학교에 대한 비판이 자유롭지 못하고,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 결과 고파스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고파스는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2007년, 고파스의 시작은 게시판을 기반으로 하는 ‘고대생의 소통공간’이었으나,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2017년부터는 기능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며 ‘고대생의 필수앱’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즉, 고파스는 고려대학교 입학부터 졸업까지 늘 함께하는 앱이라 생각한다. 이미 고려대 공식 열람실 앱(KLIB)보다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고려대는 졸업해도 고파스는 졸업하지 못한 교우들까지 포함해 ‘고대인의 필수앱’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주로 고파스에서 고펑이라 불리는데, 고펑이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생명과학대학에는 Freaks라는 록밴드 동아리가 있다. 본인이 새내기 시절 만든 밴드로, 펑크 장르를 고집했기에 ‘고려펑크’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고펑은 그것에서 유래한 닉네임이다. 현재 고파스에서는 ‘고파파’라는 운영진 공통 닉네임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본교 커뮤니티에는 고파스와 에브리타임이 있는데, 고파스 운영진으로서 다른 커뮤니티를 의식하는지 알고 싶다.

고대생이 애용하는 고파스 이외의 여러 앱 서비스들 모두 의식하고 있다. 어떤 점이 이용자에게 만족감을 주는지를 분석하는 것도 업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용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고파스 운영자 입장에서는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에브리타임 서비스와는 달리, 고대생에 특화된 고파스가 학우들에게 더욱 유용하게 쓰이고, 가치 있는 정보를 훨씬 많이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다. 고파스는 고대생이 만들고, 고대생이 운영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자체 커뮤니티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에브리타임을 이용하는 타 대학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고파스를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고파스의 일부 부적절한 글로 인해 전체가 비난받는 상황이 괴롭다. 고파스 이용자는 현재 7만 5천 명이 넘는다. 그중 1%만 부적절한 글을 적어도 무려 750건이나 된다. 그래서 불량이용자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량이용자 관리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 보니 우리 고파스 운영팀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운영자 고생한다는 한마디 말에 다시 기운을 낸다.

 

-이번에 엄청난 인기를 불러일으켰던 ‘안암괴담’ 방탈출 대회의 계획 취지와 비하인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애초의 구상은 마케팅적 측면이 컸다. 고파스의 새로운 기능들을 홍보할 방법을 궁리하다 오프라인 방탈출 카페에서의 즐거웠던 기억을 온라인으로 구현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꽈톡(같은 학과 구성원간의 소통 공간)’, ‘sofo(전(前) 소비자포럼/고려대 맛집리뷰)’, 강의평가, 고파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의 기능들을 매우 확실하게 홍보할 수 있었다. 고파스에서 진행하였던 그 어떤 홍보 방식보다 저비용, 고효율의 결과를 이끌어내어 매우 만족스럽다.

비하인드라 한다면, 이번에 문제출제팀(고파스with노는애들 2기)이 만든 최초 문제의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서 난이도 조정이 필요했다. 만약 난이도 조정이 없었더라면 지금 성공적이었다는 칭찬보다는 ‘이것을 진정 풀라고 낸 것인가’와 같은 욕을 먹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비하인드로는, 안암괴담을 진행하면서 고파스 서버에서 정답을 알아내려는 해킹시도가 수십 건이 있었고, 실시간 모니터링 중 이것이 발견됐다. 부정 접근의 경우 로그에 기록하고 있으며 우승을 하더라도 상품을 증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를 했으나 해킹에 성공한 분은 아무도 없었다.

 

-향후에도 안암괴담과 같은 행사를 진행할 의사가 있는지 궁금하다.

제가 제작한 것은 단순 1회용 대회가 아니라 ‘대회 플랫폼’이다. 문제만 입력하면 바로 새로운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했다. 앞으로 안암괴담이 후원도 늘고 상금 규모도 커져서 고려대의 유명한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 현재 2019년 2학기에도 개최가 예정돼 있다.

 

-마지막으로 학우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고파스 운영팀은 늘 새롭고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자 노력 중이다. 고려대학교 재학생의 90% 이상이 이용하는 서비스이니만큼 학우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빠르게 캐치해서 신선하고 편리한 기능으로 보답하겠다. 항상 감사드린다.

 

유효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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