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과장단을 만나다-외반

지난달 정대는 각 학과 차원에서 학생회장단 선거를 시행했다. 그러나 경제학과, 행정학과, 통계학과에는 출마자가 없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게 됐다. 유일하게 학생회가 들어선 정치외교학과(이하 외반)의 이정은(정외 19) 학생회장과 박민준(정외 19) 부학생회장을 만나봤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이: 반갑다. 정치외교학과 40대 학생회장 이정은이다.

박: 부학생회장 박민준이다. 외반 학우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우들에게도 인사드리게 돼 반갑고 감사하다.

 

– 출마하게 된 연유가 궁금하다.

이: 지난 2년간 학과 집행부 등 많은 단위에서 일하면서 외반을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갈망은 늘 있었지만, 과연 출마라는 방법이 최선일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출마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외반 그 자체를 위함이 맞는지를 오래 고민했다. 그런데 올해 외반 신입생을 만나면서 한층 자신을 믿게 됐다. 진실로 외반 학우들을 이해하고자 한다고 느꼈고,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출마를 결심했다.

박: 처음부터 출마하려던 건 아니었다. 학생회장의 출마 제안을 받고선 내년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답을 찾는 과정에서 학생회장과 생각이 비슷한 점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정책이나 사업을 통해서 ‘학생회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라는 잠재력을 보여줄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출마했다.

 

– 새로운 학생회장단으로서 어떠한 변화를 꾀고자 하는지.

이: 학생회의 패러다임 변화에 욕심을 내고 싶다. 10년이 넘게 학생사회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 이는 과거에 기준을 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민주화라는 단일한 목소리가 존재했던 과거와 달리, 이젠 다양한 구성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기준점을 새로이 세워가야 한다. 다행히 논의를 이끄는 대학생들만의 저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본다. 학생사회에서 개개인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논의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박: 코로나19로 학생회에도 많은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라 생각한다. ▲대면 시험 시 지방 거주자 교통비 지원 ▲고학번 취업 준비 지원 ▲1학년 전공과목 개설 요구 등으로 생각보다 더 학우들에게 가까운 부분에서 학생회가 많은 도움이 되고자 한다.

 

– 학우들의 학과 공동체 참여를 활성화할 방안이 궁금하다.

박: 참여해야 할 이유를 개개인이 느낄 수 있도록 실효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학생회가 내 삶에 가까운,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면 학우들이 선뜻 학과 공동체에 참가할 것이다.

이: 단기적으로는 학우들이 자신을 위한 사업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학우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학생회에서 먼저 고민하고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찾는 일은 혼자서 하기 쉽지 않다. 학생회가 학우들의 필요를 먼저 논의할 때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고, 또 학생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코로나19 사태에 많은 학우가 지치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내년엔 새로운 정책과 사업을 제시해 학우들이 기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 힘들수록 공동체에 의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학과 공동체가 힘을 잃은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 학우들이 힘들 때 과반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앞으로 필요한 것을 알려달라는 식에 그치지 않고, 학우들이 필요로 할 만한 점을 열심히 제시할 테니 ‘그건 아닌 것 같다’, ‘그건 좀 맞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다. 어느덧 12월인데 모두 행복한 연말을 보내시길 바란다.

박: 새벽 학생회의 기치는 ‘어둠이 빛이 되는 순간’이다. 학우들이 어둠에서 빛으로 나가는 것을 학생회가 도울 수는 있어도, 학생회 혼자 어둠을 빛으로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 년간 학생회가 지칠 만큼 많은 것을 요구하고 또 많이 찾아줬으면 한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

 

 

조수현·최승원 기자
shcho712@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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