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4월의 인물, ‘밍찌채널’ 유튜브 크리에이터 차민진

설렘으로 가득한 3월과는 달리 4월이 되면 중간고사 등으로 하루하루 부담감을 느끼는 학우가 많다. 이럴 때는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힘을 얻어 보는 게 어떨까. ‘연고티비’에서 입시·대학 생활에 대한 정보를 친근하게 풀어내면서 유튜브 활동을 시작해 지금은 ‘밍찌채널’을 운영하며 구독자들을 넓고 얕은 지식의 세계로 이끄는 차민진 선배(미디어 14)를 만나봤다. 학창 시절부터 유튜브 채널 운영에 대한 것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The HOANS 독자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민족 고대! 호성 미디어! 14학번 졸업 차민진 인사드립니다. 현재 일상·교양 유튜브 ‘밍찌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본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 석사 과정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오후 시간대에 학교에서 저와 마주칠 수도 있어요. 혹시 저를 아시는 분들은 인사 나눕시다.

  • 선배님의 학창 시절이 궁금합니다.

정말 에너지 넘쳤죠. 특히 2학년 때 ‘신방넷’이라는 행사에서 할 공연을 준비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학교 이외에 다른 학교도 참여하는 행사였거든요. 얕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연습실을 대관해 약 한 달간 열심히 준비했던 그 열정! 서로 돌아가면서 평가하고, 연습이 잘 돼 있지 않으면 서로 혼내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웃기네요. 그땐 왜 그렇게 진지했는지~

  • 학부생 때 연고티비크리에이터부터 동아리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등 여러 활동을 하셨는데,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학업과 병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1학년 1학기 이후 과 생활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제가 학교에 다니던 때엔 학과 동아리·학회 활동은 술자리가 거의 필수였거든요. 지금은 선후배님들과 잘 지내지만, 그때는 한두 살 선배님들이 왜 이렇게 무서웠는지……. 술 못 먹겠다는 말을 못 하겠는 거예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과 생활 참여도는 줄여 나갔습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많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술을 마시지 않고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았습니다. 제가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서울에서는 할 게 너무 많은 거예요. 인재들도 많고. 그래서 이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싶더라고요. 일종의 호기심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어떤 활동에서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를 탐구하는 과정이랄까?

정리하자면 내게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일은 억지로 참여하지 않아서 ‘남는 시간’이 많았고, 나에겐 어떤 능력치들이 더 있을까를 궁금해하는 ‘호기심’이 대학 생활의 원동력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과 생활을 너무 안 했던 건 조금 후회되긴 합니다. 과 생활도 대학생 시절을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의 하나였을 텐데…….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과 생활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볼 것 같아요.

  • 대학생 때 하길 잘했다생각하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연고티비 멤버로 활동했던 것 아닐까 싶어요.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는 사실보다는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그 경험이 소중했습니다. 그때는 초창기라 현재 연고티비와는 운영 방식이 달랐는데, 출연만 하지 않고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 ▲업로드 모두 멤버들 손을 거쳤어요. 그러다 보니 멤버들끼리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웃기도 많이 웃었습니다. 말 그대로 ‘지지고 볶고’의 연속이었어요. 그렇게 매주 갈등을 조율하고 체력을 다 갈아 넣으면서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할 일을 이어나갔습니다. 거기에서 오는 연대감과 뿌듯함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값져요. 여러분도 다양한 사람들과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지고 볶는’ 경험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할 때 영감은 어디에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영감’이라고 하니 굉장히 거창해 보이는데, 영상 아이디어는 주로 일상생활에서 얻어요. ▲시청 중인 콘텐츠 ▲인터넷 기사 ▲친구들과 나눈 메시지 등등 모든 것이 관찰 대상이죠.

인스타그램에서 바이럴 됐던 ‘개빡치다를 배운 사람처럼 말하는 방법’ 영상은, 남편에게 ‘개빡쳤던’ 일을 설명하고 있었는데 문득 남편 앞에서 ‘개빡쳐’라는 말을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던 때의 경험을 살려서 만든 영상이에요. 이렇게 일상 속의 소재들은 떠오르는 순간 바로바로 적어두는 편입니다. 적어두지 않으면 다 잊어버리거든요.

  • 유튜브에 하나의 영상이 업로드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시나요.

간단히 말하면 ▲기획 ▲촬영 ▲편집 순이에요. 혼자 영상을 만드니 기획안 자체가 빼곡할 필요는 없고 어떤 말을 할 것인지 간단히 키워드와 순서만 적어 둬요. 원래 대본 수준으로 멘트를 다 작성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렇게 하니 대본 속의 말에 갇히게 되더라고요. 정해둔 말만 하면 영상이 재미가 없다고 느껴져서 촬영은 자유롭게 합니다.

촬영은 제 방이나 작업실에서 해요. 채널이 조촐해 보여도 ▲조명 여러 개 ▲카메라 ▲삼각대 ▲마이크 ▲소품 등 촬영에 필요한 장비가 은근히 많거든요. 자취할 때는 다 집에 넣어 놓아도 괜찮았는데, 가족이 생기니 따로 촬영 방이 필요해져서 작업실을 마련해 그곳에서 촬영하고 있습니다. 작업실이라고 해도 그냥 원룸이에요.

이제 편집인데요. 집에서 편집을 잘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안타깝게도 집에서 편집이 잘 안 됩니다. 집 주변 카페나 작업실에서 편집해요. 그런데 요즘은 육아를 하고 있어 길게 편집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쇼츠 위주로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특별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먼저 석사 과정 졸업을 무사히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연구 보고서나 논문을 내야 졸업을 할 수 있는데, 육아도 하고 채널 운영도 하면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 같아요. 그래도 하면 하겠죠!

그리고 언젠가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채널에 초대해서 구독자들이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주변에 ▲사진 ▲와인 ▲동아리 운영 ▲영어 독학 등 각종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은데, 이들의 인사이트(통찰)를 구독자와 공유할 수 있는 채널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를 읽는 우리 고대 후배님들. 그동안 입시 치르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학교에서 좋은 추억 많이 쌓았으면 좋겠네요. 인생에 현타(?)가 올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대학 시절, 에너지 넘치던 나의 모습이더라고요. 이 빛나는 대학 생활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학점은 챙기면서 놀자~~^^*)

 

정지윤 기자

alwayseloise@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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