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일어난 청소노동자 투쟁

지난달 29일 고대안암병원 신관 앞에서 안암병원 청소 미화 노동자가 속해 있는 새봄지부가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안암병원 관계자뿐만 아니라 ▲지역구민 ▲정당 ▲본교 학생 등 200명에 가까운 사람이 모여 이목이 쏠렸다.

이들이 문제삼은 부분은 안암병원의 용역업체인 태가비엠이 노동자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괴롭히며 정당한 법적 권리를 무시했다는 점이다. 실제 사례로는 ▲민주노총 조합원만 힘든 부서 배치 ▲민원을 구실삼아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제삼자 앞에서 면박 주기 ▲민주노총 조합원 따돌리고 괴롭히기 등을 들었다. 노동자들은 이와 같은 행위가 직장 내 갑질, 직장 내 따돌림에 해당한다며 태가비엠 현장소장의 퇴출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런 투쟁은 지난 5월부터 계속됐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꾸려졌다. 공대위에는 본교 ▲정치외교학과 ▲사회학과 ▲소수자인권위원회 ▲생활도서관 ▲중앙동아리 수레바퀴 등 여러 학생 단위가 참여했다. 정외 학생회장 김대원 씨(정외 22)는 “본교에 이어 안암병원에서도 청소노동자를 존중하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며 “안암병원이 ‘고대’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많은 학내 학생 단위가 함께 연대하여 청소노동자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작년 7월에도 본교 ▲청소 ▲주차 ▲경비 노동자들이 본관 점거까지 이어가며 투쟁을 벌였다. 이들이 요구한 것은 ▲시급 인상 ▲휴게 공간 개선 ▲샤워 시설 설치였다. 본교가 용역업체 IBS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결국 잠정합의서가 작성되며 본관 점거 농성은 23일 만에 해제됐다. 올해 역시 본교 청소노동자의 파업이 있었다. 용역업체가 에스텍에스로 바뀌며 ▲코로나 격리기간 처우 무급 전환 ▲연차휴가 사용 촉진 ▲경조 휴가 축소 ▲대체인력 투입 기준 완화 등 열악해진 노동조건에 4월부터 투쟁을 진행했다.

교내외 여러 시설에 속해있는 노동자의 시위가 계속되는 중이다. 이러한 노사 간 갈등이 어떤 방식으로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상우·오정태 기자

jungsw0603@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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