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전공 신청에서 살아남기

지난 5월 10일부터 12일은 2023학년도 2학기 이중전공 신청 기간이었다. 지난 6월 30일에는 이중전공 합격자가 발표되며 합격자와 불합격자 간의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 나타났다. 2024학년도 1학기 진입을 위한 이중 전공 신청은 11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본교는 제2전공 교육과정으로 ▲이중전공 ▲융합전공 ▲학생설계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학기 이중전공 신청에서도 어김없이 다양한 문제와 불만이 제기됐다.

이번 학기 이중전공 신청에서 가장 크게 제기됐던 문제는 이중전공과 관련된 평가 방법이나 공지사항이 계속해서 바뀌었다는 점이다. 경영학과의 경우 최초의 공지인 이중전공 전형 지원 안내에서 평가 기준 중 하나로 면접이 있다고 공지했지만, 후속 공지인 면접 일정 공지에서는 면접을 시행하지 않는다고 번복했다. 그 사유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학업계획서 평가로 대체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공지된 선발 인원과 실제 합격자 인원이 달랐던 점도 문제였다. 포털에 올라온 2023학년도 모집 단위별 기준 정원 선정(안)은 지원 학기 기준 경영학과 35명 내외, 미디어학부 49명 내외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특히 경영학과의 경우 작년 대비 절반 정도로 줄어든 정원이었지만, 해당 공지가 지원 마감 시간 불과 몇 시간 전에 올라와 많은 지원자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게다가 실제 합격자 인원은 경영학과 60명, 미디어학부 29명으로 기준 정원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공지사항에 ‘내외’라고 밝혔으며 유동적으로 변동될 수 있음을 사전에 공지했으나 최초의 공지와 인원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중전공 신청과 함께 본전공생들의 수강 신청과 관련된 문제도 매번 제기된다. 이중전공 실제 합격자의 수가 공개되자 몇몇 학과 본전공생은 수강 신청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작년부터 많은 수의 이중전공생으로 인해 수강 신청이 힘들다는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던 경제학과 역시 올해도 그 인원수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컴퓨터학과에서도 이전에 본전공생 수를 고려하지 않은 이중전공 전형 시행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 A 씨(경제 22)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중전공생을 많이 받는 것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며 “그렇다면 많은 수강생을 고려해 전공 강의가 다양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학생들이 자신이 가장 원하는 학과의 이중전공 합격을 위해서는 많은 정보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또한 본전공생의 수강 신청 문제는 수강 신청 시기마다 매번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기에 이와 관련한 해결책 마련도 시급해 보인다. 이중전공과 관련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임은 분명하다. 그뿐만 아니라 이중전공 신청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제도 정비와 함께 앞으로 더 많은 정보가 제공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호안정대 학생회 [ON:政]에서는 제2전공 자료집을 제작한다고 밝혀 관련 설문조사를 마친 상태다. 이 자료집을 이용한다면 이중전공 실제 합격자에 생생한 후기를 바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본교의 AI 맞춤형 교양과목 추천시스템 ‘AI 선배’라는 사이트에서는 제2전공과 관련해 고민이 많은 학우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관심 있는 학과의 전공과목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이중전공 지원 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정상우 기자

jungsw0603@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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