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동아리연합회 선거… 무슨 일 있었나

지난달 17일 제40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회장단 선거에서 [가람]이 당선됐다. 선거 과정 중 상대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호감24]은 자격을 박탈당했고, 동연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The HOANS가 동연 선거 과정과 그간의 사건사고를 정리해 봤다.

기호 1번을 받은 [가람]은 전성원 (디조 22) 정후보·정혜진(사회 22) 부후보가 출마했다. 기호 2번으로는 [호감24]의 임태빈(사국 22) 정후보·김희원(전전 17) 부후보가 출마했다.

[가람]의 기조는 ‘▲동행 ▲실천 ▲소통’이다. 이를 위해 ▲학생회관 리모델링 ▲대관시스템 개선 ▲동아리활동학점인정사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호감24]는 기존 동연이 동아리와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소통하는 동연, 동아리를 위한 동연’을 기조로 삼았다. [호감24]는 ▲동아리단체톡방 개설 ▲해충관리사업 ▲동아리 맞춤 서포트 사업 등을 통한 소통과 지원을 약속했다.

본교 교육TV방송국인 KUTV가 주최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양 선본은 질문을 주고받으며 상대 공약의 실효성, 실천 가능성을 검증했다. 현장 질의에서는 [가람]의 공약 중 ▲동아리연합회 대표자회의 불참 징계 완화 ▲기업 제휴의 실천 가능성 ▲학생회관 소수자 화장실 설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호감24]에는 ▲회장단 대면 소통 ▲예산안 공개와 관련된 질문이 있었고, 김희원 부후보의 자격과 태도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호감24]의 동연 회장단 선거 후보 자격이 박탈되며 선거는 경선이 아닌 단독 선거로 바뀌었다. 동연 선거시행세칙에는 경고 3회가 누적되면 후보 자격을 박탈한다고 명시돼 있다. 징계는 시정명령·주의·경고로 나뉘며 시정명령 2회는 주의 1회, 주의 2회는 경고 1회를 받은 것으로 한다. [호감24]은 누적 경고 4회, 시정명령 3회를 받아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후 [가람] 단독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찬성 116표, 반대 56표, 기권 22표를 얻으며 제40대 동연 회장단으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호감24]의 자격 박탈 외에도 논란이 많았다. 우선 [호감24]의 김희원 부후보의 후보자 적격성이 계속해서 지적됐다. 지난달 13일 정윤석(컴퓨터 17) 씨는 김 부후보가 커리 손으로 먹기 연구회 회장이었을 당시 사이버 불링을 징계로 포장해 자신을 커리 손으로 먹기 연구회에서 제명했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KUTV 후보자 토론회 현장 질의에는 김 부후보가 과거 사이버 스토킹 명목으로 중앙동아리 그림마당에서 제명된 사실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질문에 김 부후보는 “전 여자친구에게 몇 번 매달린 것이다”며 앞으로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변했다.

선관위의 공정성 문제도 논란이 됐다. [호감24]의 자격 박탈 직후 [호감24]는 선관위의 편향성을 폭로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선본 추천 ▲대자보 심의 ▲선관위 소집에 있어 선관위의 편파적인 운영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선본 추천을 강하게 비판했다. 후보 등록 과정에서 20명의 선관위원 중 5명이 [가람]만을 후보로 추천했는데, 선관위 개의 요건이 11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기에 적지 않은 수라는 것이다. 해당 논란이 일자 선관위는 즉시 반박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앞으로 [가람]이 동연을 끌어 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경쟁 선본이던 [호감24]의 자격 박탈과 선관위 공정성 논란으로 [가람]의 행보에 의구심을 품는 여론이 아직 남아있다. [가람]이 이러한 초기의 혼란을 딛고 학우들을 위한 공약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환 기자

kusu1223@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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