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사회 기획: 총학생회부터 외경행통까지

단위별 학생회 임기가 마무리되고 새해를 이끌어갈 학생회를 선출하는 시기가 다시 찾아왔다. 올해는 총학생회를 포함한 대부분의 단위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아닌 학생회가 구성되며 학생사회 발전에 힘을 보탰다. 학생회 체제하에 다양한 공약이 등장하고 추진되면서 학생사회 고유의 역동성이 이목을 끌기도 했다. The HOANS에서 ▲총학생회 ▲정경대 ▲정경대 각 과반을 중심으로 본교 학생사회의 올 한해를 돌아보고 전망을 살펴봤다.

 

2023 총학생회 새솔, 새롭고 푸르렀나

 

제53대 총학생회 [새솔]의 당선 당시 핵심 공약은 ▲대동제 무대 구조 개편 ▲기숙사 외부 음식 반입 허용 ▲전공 교원 확충 및 학점 이원제 도입 ▲행사 시 화장실 내 여성 위생용품 비치 ▲인문계 캠퍼스 저녁 학식 운영 ▲이공캠 가을축제 개최 ▲예비군 훈련 일자 강의 녹화 및 결강계 인정 의무화 ▲졸업 의무 시험 재학 기한 1회 무료 중시 ▲수면 시설 확보 및 건물 해충 방제 ▲교내 점자 보도블록 확충 등이었다.

[새솔]은 임기 동안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오랜 숙제였던 정경관 부근의 간접흡연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경관 등나무 흡연구역 환경 개선에 집중했다. 해당 흡연구역은 폐쇄하고, 대신 국제관 뒤편으로 흡연구역을 옮겼다. 학우들이 요구해 오던 수강포기제도 부활시켰다. 수강포기제 부활 의제는 지난 2016년부터 총학생회가 학교 측에 요청해 온 의제로, 지난 2014년에 폐지된 지 9년 만에 다시 도입된 것이다. 이외에도 GPA 환산식을 개정하고 SK미래관 샤워실을 개방하는 등 [새솔]은 학생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힘썼다.

그러나 아쉬움도 남았다. 정경관 등나무 흡연구역을 폐쇄했으나 간접흡연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또한 대동제 무대 구조 개편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오히려 행사 현장의 혼잡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총학생회장이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세종캠 학우를 ‘입장객’으로 표현하며 서울캠·세종캠 간의 소모적인 논쟁에 불을 붙였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제53대 총학생회 [새솔]은 비대위 이후 들어선 총학생회라는 점에서 처음 기대를 모았고, 제51대와 제52대 총학생회가 임기를 끝까지 채우지 못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것과는 달리 임기를 완주하면서 마지막까지 학생회의 역할을 다했다. [새솔]이 이뤄낸 것도 남긴 과제도 많은 만큼 후대 학생회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이목이 쏠린다.

 

2023 정경대 ON:政, 온정 가득했나

 

지난해 정경대학 학생회장단 선거에서는 [ON:政]이 ▲월별 학생회 소식 보고 및 상시적 의견 수렴 창구 마련 ▲정경관 후문 간접흡연 문제 해결 ▲정경대 체육대회 등 문화행사 ▲배리어프리 점검 사업 ▲심리상담 확대사업 ▲교육권 및 자치 공약 ▲이중·융합·복수전공 자료집 제작 ▲정대 확장 진로간담회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특히 시험 기간 정경관 연장개방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전에는 평일에만 과방, 유리방 등이 개방됐으나 이번 중간고사 시험 기간에는 주말에도 정경관 내 학습공간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용 가능 시간도 연장돼 편의성을 더했다. [ON:政]은 ‘정경대학 초청 강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고 답하다’를 개최해 ▲이탄희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소통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각 과반 학생회와 협력해 정경대학 제2전공 자료집을 발간하고 배포해 이중·융합·복수전공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해당 자료집에는 제2전공 준비 과정과 진입 이후 학습 정보에 대한 재학생 인터뷰가 담겼다.

한편 여러 상황 탓에 이행되지 못한 공약도 있었다. 당선 당시에는 인문사회관 공동대응협의체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나 인문사회관 건설 계획이 변동되고 정경대가 SK미래관을 강의 공간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학생회 사업 방향에도 변화가 생겼다. [ON:政]은 SK미래관 라운지 및 학습공간 활용을 독려하는 카드뉴스를 공유하는 것으로 노선을 바꾸었다. 또한 정경관 후문 간접흡연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참여예산제도를 활용해 흡연 부스, 가림판을 설치할 계획을 공개했으나 총학생회가 흡연구역을 옮기기로 결론지으면서 해당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다.

올해 정경대뿐 아니라 모든 과반에서 학생회가 구성되면서 협력적으로 학생회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2전공 자료집 발간 사업이다. 정경대 학생회의 비대위 체제가 확실시된 가운데 다가오는 새해에는 정경대 학생사회가 어떻게 한 해를 꾸려나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4 학생사회 향방은

 

4일부터 6일까지 실시된 총학생회장단 선거에는 선거운동본부 [나날]이 단독 출마했다. 전대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장 출신 정후보, 국장 출신 부후보와 선거운동본부장으로 구성된 [나날]은 ‘여러분과 나란히, 함께하는 날마다, 나날’을 핵심구호로 내세웠다. 그러나 최종 투표율이 27.9%로 개표 가능 요건인 33.33%에 미치지 못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13차 회의에서는 투표 기간 연장이 안건으로 상정됐으나 결국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선거는 무산됐다. 재선거는 내년 3월 시행될 예정이다.

정경대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제55대 정경대 학생회장 장형공(행정 21) 씨가 11월·12월 비대위장을 맡는다. 지난달 27일 제3차 정경대 비대위 정기회의에서는 비대위의 권한과 업무가 주요 의제였다. 회의록에 따르면 비대위장 장형공 씨는 “학습권 보장을 위해 우선 기말고사 연장개방 업무를 학장님이나 행정실에 말씀드리면서 논의해 보겠다”며 선거가 무산된 것이 학우들의 학습권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새내기새로배움터는 새로 선출될 비대위장을 중심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정경대 각 과반에서도 학생회장단 선거가 치러졌다. 제43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단 [개정[開:政]]은 집행위원회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제42대 학생회에서 추진했으나 결국 학생총회가 열리지 못해 완료되지 않은 사업인 회칙개정을 이어받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여긴다고 밝혔다.

제40대 경제학과 학생회장단 [I:∑CON]은 학과 내에서 단절감을 유발한다고 지적됐던 자치단체 제도를 개정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의 자치단체 체제는 가입 시기와 정원이 한정돼 있어 가입에 제한성도 존재하기에 이를 분반 제도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학생회장 오영채(경제 23) 씨는 합동공청회에서 “분반은 학번으로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과 무관하게 모든 학우가 소속되는 장점이 있다”며 “분반 제도의 목표는 경제학과의 연결망 확대”라고 밝혔다.

제41대 행정학과 학생회장단 [PA:lette]는 소통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회 업무 현황과 공약 이행도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노션 페이지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션 페이지의 댓글 작성 기능과 익명소통창구 두 가지 통로를 통해 정책에 대한 피드백을 받겠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학생회 업무의 효율성 증진을 위해 기존의 학술교류국을 교류기획국과 학술권리국으로 분리할 예정이라고도 발언했다.

제39대 통계학과 학생회장단 [Stat:Us]는 교육 및 자치 분야 공약에서 특색을 보였다. 전공 서적 플리마켓을 운영해 새내기와 고학번 간 연결까지 촉진하겠다는 구상을 선보였다. 또한 학과 차원에서 예비군 훈련 시 녹화 강의 제공·개설 희망 전공과목 수요 반영 및 관련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건강한 학생사회를 꿈꾸며

 

올해 본교 학생사회가 이뤄낸 결실과 남은 과제들을 살펴보고 2024년을 이끌어 갈 새로운 대표자들의 청사진을 알아봤다. 대표자의 책임과 학우들의 관심이 합쳐져 시너지가 발생하는 건강한 학생사회의 문화가 본교에 뿌리내리길 바란다.

 

정지윤 기자

alwayseloise@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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