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교환학생 선발 방식에 반발하는 학생들

지난 1일 본교 국제교류팀(이하 국제처)은 2022년 2학기에 파견될 교환학생부터 적용될 변경된 선발방식을 공지했다. 이번 개편안은 선발 전형 간소화와 학생 맞춤 상담제 도입을 골자로 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보다 학생 중심적인 교류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의도와는 달리 국제처의 발표 직후 바뀐 선발방식에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에 The HOANS에서 변화된 선발방식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반응에 대해 알아봤다.

국제처에서 공개한 핵심 변경 사항은 ▲기존 면접 평가 폐지 ▲서류평가 비중 강화 ▲1:1 학생 상담 프로그램 도입으로 요약된다. 국제처는 면접을 없애고 서류평가로만 교환학생을 선발해 지원 문턱을 낮추고자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전 방식에 비해 서류평가의 비중을 대폭 높인 점이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서류평가에서 학업계획서(40%)와 GPA(10%)를, 면접 평가에서 5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면접 평가를 없애고 서류평가에서만 학업계획서(30%)와 GPA(70%)를 통해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개별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학생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홍보했다. 국제처는 이번 달 9일부터 총 4번에 걸쳐 시행될 교환학생 설명회를 통해 개편된 교환학생 선발에 대해 자세히 알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제교류팀에서 보낸 메일을 제외하고는 교환학생 선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던 점은 학생들의 혼란을 가중했다. 본교 국제처 홈페이지의 교환학생 지원요건 및 선발절차 안내에는 이번 달 7일까지 기존 선발방식에 대한 내용만 나와 있었고 변경된 선발방식에 대한 공지는 없었다.

학생들은 해당 개편안에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특히 의견 수렴 없이 갑작스럽게 선발 방식 개편안을 발표한 국제처에 불만을 제기한 학생들이 많았다. 정경대에 재학 중인 21학번 A 씨는 “너무 갑자기 학점 비중을 높였다”며 “학과별로 학점 비율이 달라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B(자전 21) 씨는 “선발 전형 간소화로 지원 문턱을 낮춘다지만 오히려 학점을 장벽으로 내세운 것 같다” 며 “면접 평가에서 뒤집을 기회 자체를 없앤 게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교환학생 지원 시점에 이르러서야 학점 중심으로 선발기준을 변경하는 것은 기존 선발 방식에 맞춰 교환학생을 준비해 온 학생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C(경제 20) 씨는 “기존에 면접 비중이 50%라서 학점보다는 면접을 준비했는데 예고 없이 면접이 사라져서 교환학생 지원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한 ‘학점 인플레’로 학번 간 유불리 발생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며 국제처의 무책임한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제처는 사전 예고 없이 교환학생 선발방식을 변경하는 데다 학생들에게 변경사항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공지하지 않는 등 시종일관 일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기간을 두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며 적절한 변화를 병행하는 것이 진정한 학생 중심의 교환학생 제도 운영 취지에 부합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개편안 발표는 개편 목적에 대해 학생들이 의구심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데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국제처의 의도대로 교환학생 선발의 개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적된 문제들에 대한 학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적절한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

김하현·이승준 기자
dop3568@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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