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호랑이들 입장! 2023 새내기 새로배움터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평창의 한화리조트에서 정경대학 새내기를 맞이하기 위한 새내기 새로배움터(이하 새터)가 진행됐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 4년 만에 부활한 2박 3일 새내기 환영 행사다. 정경대학은 ▲이과대 ▲정보대 ▲정보보호학부 3개 단과대학과 연합해 일명 ‘정이정정’ 조합으로 대규모 새터를 준비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간만에 열린 2박 3일 새터이자 23학번 아기 호랑이들의 학교생활을 여는 첫 공식 행사인 만큼 The HOANS에서 그 두근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 짚어봤다.

올해 새터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 없이 떠났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를 가진다. 2022년에는 대면 이틀, 온라인 하루로 인원을 나눠 새터를 진행했으며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새터는 물론 대면 행사 자체가 대부분 중단된 상태였다. 오랜만에 찾아온 학우 간 친목의 기회에 호응해 정경대학에서만 ▲정외 (102명) ▲경제 (173명) ▲행정 (91명) ▲통계 (95명)의 새내기와 새터준비위원회(이하 새준위) 위원이 새터에 참여했다.

첫날은 ▲애기능동아리연합회 ▲동아리연합회 ▲총학생회의 발표 및 학내 방송국 영상 및 단과대학 동아리 공연이 이어졌다. 이튿날은 호안정대 새준위가 주관한 정대판과 과반별 새준위의 과판이 주요 일정이었다. 정대판에는 정경대학 내 여러 자치단체 소개가 진행됐다. 같은 날 벌인 응원전은 ‘새터의 꽃’이었다. 사전 공지에 따라 빨간 티셔츠 등으로 갈아입은 새내기와 새준위 위원이 한데 어울려 어깨동무하면서 응원가를 배웠다. 마지막 날은 참여자 전원이 버스를 타고 본교 캠퍼스 민주광장에 돌아오며 2박 3일간의 새터 여정을 마무리했다.

새터에 참여한 새내기 정 모(정외 23) 씨는 “3년의 답답하고 무료했던 입시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행사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진 “무엇보다 학우들과 함께한 응원 연습이 고려대 가족이 됐다는 사실을 실감 나게 해줬다”며 앞으로 펼쳐질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전한 새터를 위해서 사전 안전교육과 인권 주체 선정이 진행됐다. 이탈 및 낙오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새내기는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조별로 새준위 위원의 인솔을 받아 이동했다. 또한 사전 흡연 인원 조사를 바탕으로 파악한 흡연 희망자들은 조별 흡연 주체와 짝지어져 흡연 시간을 보장받았다. 새준위가 인권 침해사건 신고 및 대응 매뉴얼을 제공해 언제든 피해 상황을 신고하거나 중단시킬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그런데도 새터 현장에서는 사전 공지한 규칙이 지켜지지 않아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새준위의 인솔을 받아 정해진 버스에 탑승했어야 하는 새내기가 혼자 낙오돼 정경대학 내 다른 버스를 타고 이동하거나 새준위 위원이 객실 내 흡연을 하는 등 크고 작은 혼란이 빚어졌다. 새내기 및 새준위 외 새터 참여 인원은 안전을 위해 자차를 이용한 이동이 금지됐으나 정경대학 내 한 자치단체에서는 자차를 타고 오다 사고가 나기도 했다. 정경대학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 중이다.

비록 일부 규칙 위반 사건이 있었으나 새준위의 노력과 새내기의 협조 덕에 2023 새터는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새터를 기점으로 정경대학은 코로나19로 인한 긴 암흑기를 지나와 대면 행사 전면 정상화의 축배를 들었고, 새내기는 마침내 대학 생활에 첫발을 내디뎠다. 두근대는 새터로 시작해 ▲석탑대동제 ▲입실렌티 ▲고연전까지 올해 23학번으로 입학한 새로운 학우들과 만들어 나갈 고려대에서의 시간이 한껏 기대되는 시점이다.

권예진 기자

yejingwon@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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