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 ‘사과와 재발 방지 원해’

지난달 18일 19시 본교 학생회관 생활도서관에서 이태원 참사 200일을 맞아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고려대·동덕여대·성신여대 간담회’가 개최됐다. 본 간담회는 고려대·동덕여대·성신여대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 기획단과 본교 제42대 정치외교학과/정외 1반 학생회 [정월;政月]이 공동주최하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시민 대책 회의 ▲국회의원 용혜인이 주관해 개최됐다.

간담회는 총 2부로 나눠 1부에서는 유가족과 사회자의 질의응답이, 2부에서는 유가족과 참가자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유가족 대표로 故 이주영 님 아버지 이정민 씨와 故 최보람 님 고모 최경아 씨가 참석했다. 사회는 기획단원 오정태(정외 23) 씨와 이민영(성신여대 정외 20) 씨가 맡았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 김대원(정외 22) 씨의 발언이 있었다. 김대원 씨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200일이 넘었으나 아직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도 학생사회는 아직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태원 참사가 완벽히 진상규명 되고 특별법이 제정되는 그날까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함께 할 것”이라 결의를 다졌다.

이어진 사회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가 어떠했냐는 질문에 이 씨는 “충분한 구조 시간이 있었고 구조를 하기 위해 움직였더라면 단 한 명도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가족은 이에 대해 ‘의도적인 살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영정과 위패도 없는 분향소를 차려 놓고 일주일 동안 국가 애도의 날을 정해 제멋대로 애도를 마쳤다”며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지만 외면하고 만나주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지난 4월 발의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유가족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냐는 질문에 최 씨는 “세월호 사건 때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믿었으나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며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한 “우리는 (세월호 사건과 같은 사고를) 끊어내고 싶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하는 게 우리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씨 또한 기억을 해야만 재발을 막을 수 있다며 학생들이 이태원 참사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주기를 요청했다.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인권연대국장 추예빈(정외 22)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우들과 유가족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부의 무책임성을 확인하고 치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 의미가 깊다”며 간담회 기획의 소감을 밝혔다. 또한 국가 참사 피해자나 유가족의 간담회 주최 요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학생회 차원에서의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간담회가 그 선례로 남길 바란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더욱 자세한 간담회 질의응답 내용은 위의 QR 코드 또는 고파스, 에브리타임 ‘정경대학 신문사’ 배너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정상우·조유솔 기자

jungsw0603@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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