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람실과 수면실의 어두운 현실

6월은 열람실 수요가 넘쳐나는 때로 손꼽힌다. 학부 기말고사가 있어 열람실을 찾는 학생이 많은 데다 6월 말 시행 예정인 CPA·행정고시 2차 시험, 7월 시행 예정인 법학적성시험 등도 한몫한다. 수면실도 비슷한 처지다. 수면실은 넘치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 등으로 인해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본교 열람실을 두고 ▲부족한 사물함 ▲짐 적치 ▲사석화로 인해 불만이 누적돼 왔다. 열람실을 자주 사용하는 학생은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지 않으려고 사물함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지에서 지난해 11월 보도했듯 사물함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본교는 사물함 증설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웃돈을 주고 비싼 값에 사물함을 거래하는 사물함 되팔이 문제도 여전한 상황이다.

사물함 위에 적치된 짐도 문제다. 사물함과 복도의 미관을 해치고 사물함 실제 주인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사물함 위에 있는 짐은 미관상 치워버릴 수밖에 없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으나 치울 짐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등의 이유로 현실적으로 짐을 치우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또한 열람실 안에서 짐을 사석처럼 쓰는 경우가 많은 것도 개선이 요구된다. 열람실 바깥의 자리 배정 키오스크에서 좌석을 선택한 후 입실하면 해당 좌석에 이미 짐이 놓여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특히 일부 자격시험 수험생이 교재를 자기 자리 옆에 쌓아두는 경우가 종종 발견돼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열람실을 자주 이용하는 A(행정 21) 씨는 ‘일부 수험생이 자기 옆좌석에 짐을 올려둔 것을 목격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빈 좌석에 짐을 두는 것을 넘어 퇴실 시에도 짐을 치우지 않는 것이 종종 발견돼 문제로 지적된다.

공부하다 지칠 때 학생들이 자주 찾는 수면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한참 못 미치고 있다. ▲백주년기념관 슬리핑룸 ▲동원글로벌리더십센터 여자휴게실 등에서 잠을 잘 수 있지만 운영 시간이 짧고 수가 부족하다. 백주년기념관 C 라운지의 간이침대 개수는 남녀 각각 6개에 불과하며 동원글로벌리더십센터 여자휴게실은 9시부터 17시 30분까지만 운영한다.

수면실이 마땅치 않다 보니 CCL이나 기타 공간에서 잠을 청하는 학생들이 많다. 중지 열람실 맞은편의 CCL에는 누울 수 있는 소파와 그 소파를 가리는 벽이 있어 많은 학생의 쉼터가 된다. 따라서 학생 대부분은 복도 소파에서 쪽잠을 청하곤 하는데 소파의 수도 부족한 데다 안전 문제도 뒤따른다. 이에 코로나19 이후 종적을 감춘 미래관 수면실을 다시 운영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학내의 유휴 공간을 휴게실, 수면실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된다.

평소 공강 시간에 낮잠을 자는 김남우(사회 21)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잘 곳이 마땅치 않아 미래관 3층과 4층 사이 계단에서 쪽잠을 잔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미래관에 수면실이 있는데 열어주지 않는 것이 불만’이라며 ‘만들어 놓고 사용하지 않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을 전했다. ‘과학도서관과 백주년기념관 수면실은 사람들은 많은데 침상 개수가 적고, 좁으며 냄새가 나기도 한다’며 수면실의 또 다른 문제점도 언급했다. 학내 유휴 공간의 적극적 활용 및 기존 수면실 운영 재개, 환경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열람실, 수면실에 대한 갈등은 자주 불거지는 고질적인 문제다. 특히 시험 기간 등 서로가 예민한 시기에는 그 갈등이 더욱 증폭되기도 한다. 학교 측의 ▲열람실·수면실 환경 개선 ▲사물함 확충 등 현재 문제점 해결 ▲학내 유휴 공간 적극 활용 등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이용자들 간에도 타인을 배려하며 사용하는 태도가 절실하다. The HOANS가 쾌적한 열람실·수면실 및 당신의 시험을 응원한다.

 

정지윤·권예진·이상훈 기자

alwayseloise@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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