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포털, 학생 배려는 언제쯤?

본교는 고려대학교 지식기반 포털시스템(이하 포털)을 이용해 다양한 공지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분류 기능의 부재 ▲불필요하게 긴 제목 ▲상단 고정 기능의 부재 등으로 학생들이 포털에서 정보를 찾는 데에 다소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이에 The HOANS에서 포털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타학교 시스템과 비교해보며 개선 방안을 찾아봤다.

현재 포털 공지사항은 대략 ▲일반공지 ▲규정 공지 ▲장학금 공지로 나뉘어 있다. 그러나 장학금 공지 게시판에 있어야 할 근로 장학 모집 글이 종종 일반공지 게시판에도 올라오는 등 게시판 간 공지 분담이 명확하지 못하다. 또한 ▲교내 행정실 직원 모집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안내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등 너무나도 다양한 성격의 공지들이 분류 기능도 없이 일반공지에 모여있어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공지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공지사항의 목록에서 제목을 통해 내용을 파악하는 데도 불편함이 따른다. 게시 부서가 제목 우측에 따로 명시돼있으나 제목에 중복으로 작성함으로써 제목이 불필요하게 길어져 화면에 다 보이지 않는 것이다. 제목 양식도 통일이 안 돼 있어 제목으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상단 고정 기능이 없어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학생들도 존재한다. 일반공지 게시판 속 공지 형태는 일반과 긴급으로 나뉘어 있으며, 긴급 공지는 제목 앞에 주황색의 느낌표를 붙여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긴급 공지더라도 목록 상단에 고정하는 기능은 없으며 긴급 공지만 모아보는 기능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현재 게시 순서가 긴급 여부와 무관하게 재공지 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긴급 공지라 할지라도 뒤 페이지로 밀려나게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긴급 공지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학생들은 더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실제로 공용사물함 신청이나 코로나19로 인한 수업 계획과 같이 모든 학생에게 공통으로 중요한 공지는 일반 공지로 게시된 반면, 고대빵 케이터링 작업 공지의 경우는 긴급 공지로 게시돼 긴급 공지 기준에 관한 의아함을 가중한다. 본교 재학생 A(정외 21) 씨는 “포털에서 긴급 공지만 대충 살펴보곤 했는데 코로나 확진자 동선 안내 공지는 긴급 공지가 아니었던 탓에 미처 보지 못했다”며 긴급 공지 기준에 대한 강한 의문을 표했다.

이에 타교 포털시스템의 상황은 어떠한지 연세대와 건국대의 시스템을 조사해봤다. 연세대의 경우 상단 고정 방식을 제공했으며 부서명 중복 없이 통일된 제목 양식으로 간결하게 정리돼 있었다. 특히 연세대 21학번 B 씨는 “연대 학생 커뮤니티 앱에 장학 공지나 학부 공지사항 등 원하는 홈페이지를 알림 설정해두면 새로운 공지사항이 올라올 때마다 앱에 알림이 뜬다”며 앱 알림 설정 기능의 편리함에 대해 말했다. 한편 건국대 포털시스템의 경우 공지사항을 ▲학사 ▲장학 ▲취·창업 ▲학생 등 7개로 분류해 게시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예방 매뉴얼 및 수업 계획과 같은 필독 공지사항의 경우 상단에 고정해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연세대와 건국대 모두 재공지 기능 없이 게시 순서대로 정렬돼있는 모습 역시 본교와는 다른 점이었다.

포털은 본교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올라오는 중요한 창구로 학생들에게 기능한다. 그러나 학생의 편의를 배려하지 않는 지금의 공지 게시판은 그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다. 타교의 포털시스템 공지사항을 참고해 상단 고정 방식을 추가하고 공지의 분류를 세분화함으로써 본교 학생들이 쉽고 간편하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변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동현·김하현·정채빈 기자
justlemon22@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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