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심탄회] The HOANS, 20살의 과제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성인이 되기 전 매일같이 주문처럼 말했던 문장이다. 내가 하겠다고 생각하고 실행하면 뭐든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지금까지의 삶을 살아왔다.

필자는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기자로서 가장 기본 자질인 글을 쓰는 능력 또한 남들 보다 뛰어난 사람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생각을 조리 있게 설명하는 것도,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고유한 가치관을 세우고, 필자의 생각을 논리 있게 글로써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20살이 되어 대학에 왔으니 하고 싶은 일, 배우고 싶은 일은 뭐든지 해 보겠다”라는 생각에 호안스 활동이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방법을 배우는데도, 가치관을 확립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

하지만 수습기자 선발시험부터 면접 그리고 교육을 받는 동안의 시간은 좌절과 넘어짐의 시간이었다. 수습기자 교육을 받으면서 필자가 정말 기자로서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라는 생각과 함께 필자가 과연 할 수 있는 일인 건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했다. 사람들 앞에서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지만 면접 당일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나왔었다. 면접이 끝나고 스스로에게 실망해 정후에서 크게 울기도 했다. ▲국장교육 ▲부국장 교육 ▲부서교육을 받으면서도 주제를 찾는 과정에서도 다른 수습기자들에 비해 어떠한 문제를 민감하고 날카롭게 바라보는 것도 아니었고, 필자의 생각을 문장으로서 담아내는 것도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에게 좌절하다 보니 과제 피드백을 받을 때도 “그래 나는 글을 못 쓰니까 틀리는 것도 많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포기하려 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정기자 발령을 받고 처음 인터뷰이와 컨택할 때 말실수를 너무 많이 한 것이 창피해 전화를 끊고 길에 서서 울기도 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이제 내가 제일 잘하는 일도 못 하게 된 것인가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1학기 동안의 호안스 활동에서 필자는 스스로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활동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기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못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포기하게 된다면 앞으로의 20대 그리고 30대 더 나아가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새롭게 도전할 다른 일들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고등학교 3학년, 대입을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공부는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그러나 인생의 전부도 아닌 공부 하나도 해내지 못한다면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호안스 활동은 20살 필자가 도전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못한다는 생각에 포기해버리며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 아닌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을 해냈을 때 보다, 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을 해냈을 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더욱더 강해진다. 타협하며 포기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에 대한 한계점을 높일 기회로서 이 시간을 이겨내야겠다는 것이다.

호안스 정기자로서 앞으로 수많은 기사를 쓰고 읽어보는 날, 다시 필자 스스로에게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라는 마법과도 같은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기자라는 꿈을 꾸는 새로운 아이들에게 “너도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자가 돼 있고 싶다.

 

박효정 기자
jenny087@korea.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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