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안스가 해봤다: AI와 함께하는 우리 삶

ChatGPT가 등장한 지 벌써 1년이 돼 간다. ChatGPT는 새로운 정보의 큐레이션을 여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제 과제물 작성을 위한 인공지능 활용은 학우들 사이에서 편리함을 넘어 필수적인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취미생활 등 일상생활을 할 때도 인공지능은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에 The HOANS가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인공지능을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ChatGPT로 기사 쓰고 과제 하기: 딥러닝 알고리즘

 

현재 딥러닝 알고리즘, 특히 LLM(Large Language Model)은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이에 본지 기자가 기사 작성 및 과제물 수행에 이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우선 기사를 작성하기 전 ChatGPT에 질문을 던졌다. 먼저 ‘기사 작성을 위해 주제를 알려 달라’고 하자 ▲인공지능과 일자리 ▲사회적 거리두기 ▲미래 교육과 기술 등 여러 개의 주제가 곧바로 제시됐다.

구체적인 키워드를 설정하고 질문의 범위를 점점 좁혀 들어가다 보면 원하는 정보를 조금 더 명확히 얻을 수 있었다. 기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주제로 정하고 질문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된 문제점을 알려 달라’고 하자 ▲경제적 문제 ▲교육 문제 ▲의료서비스 문제 등 보다 세부적인 답변이 나왔다. 다음으로 ‘의료서비스 문제의 구체적인 사례를 알려 달라’고 물었을 때는 병원 폐쇄, 원격 진료의 한계 등 더욱 세밀한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현상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일에는 ChatGPT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나 자료의 출처, 원본 자료 등을 얻을 수 없다는 한계 역시 존재했다.

과제물 작성에 필요한 논문을 분석하는 데는 Chat-PDF를 이용해 봤다. Chat-PDF는 PDF 파일을 올리면 문서의 글을 분석하고 인식하는 모델로 긴 글이나 영어로 된 텍스트를 정리하고 요약할 때 유용하다. 기자가 영어로 된 논문을 올리자 바로 요약된 내용이 제시됐다. 또한 ‘논문 결론을 알려 달라’거나 ‘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말해 달라’는 것처럼 분석이 필요한 질문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답변이 바로 나왔다. 파트별로 논문 내용을 정리해 주기도 해서 처음부터 논문을 읽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AI 영상도 만들 수 있다. Runway사의 Gen-2 사이트는 AI 영상을 무료로 제작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영상의 주제가 되는 키워드나 이미지를 삽입하면 그와 어울리는 3D 영상을 자동으로 제작해 주는 것이다. 시험 삼아 ‘바다, 태양, 야자수’라는 간단한 키워드를 입력하자 5분도 지나지 않아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짧은 영상이 만들어졌다. 이처럼 AI는 텍스트의 영역뿐 아니라 3D 영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유튜브·광고·인스타그램 게시물 살펴보기: AI 알고리즘과 소셜 미디어

 

인공지능을 이용한 소셜 미디어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있다. 유튜브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맞춤 동영상을 제안한다. 해당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동영상 시청 ▲검색 ▲구글 계정 활동 기록 ▲‘좋아요’·‘싫어요’ 반응 등을 통해 사용자의 선호를 파악하게 돼 있다.

인스타그램의 ‘회원님을 위한 추천’은 ▲팔로잉한 계정 ▲연락처 ▲‘하트’·댓글·저장 등의 반응 ▲홈 피드·탐색 탭·릴스의 시청 기록을 토대로 이뤄진다. 사용자가 관심 가질 만한 계정을 소개하고, 선호에 맞도록 홈 피드·탐색 탭·릴스 게시 순서 및 내용을 관리하는 것이다. 최근 홈 피드의 게시물 순서가 최신순에서 관련도순 혹은 정확도순으로 변경된 점은 인스타그램의 AI 알고리즘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AI 알고리즘은 장점만큼이나 문제점도 명확하다. 개인의 선호에 부합하는 동영상만 추천되면서 사용자 개인이 가진 편향성이 강화된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사용자가 필터링된 정보만 접하게 되는 현상을 ‘필터 버블’이라고 한다. 누구나 동영상을 게시할 수 있는 유튜브의 특성상 제안된 동영상이 잘못되거나 왜곡된 정보를 담고 있을 위험도 크다. 사이버 렉카에 의한 가짜 뉴스가 대표적이다.

이에 기자가 직접 유튜브의 AI 알고리즘을 시험해 봤다. 우선 대표적인 사이버 렉카 유튜브 채널인 ‘뻑가 PPKKa’와 ‘괴인협회’를 구독한 후 다섯 개 이상의 동영상을 시청하고 ‘좋아요’를 눌렀다. 곧이어 유튜브 메인 화면 및 쇼츠에 해당 채널 및 그와 유사한 채널의 동영상 추천이 확연히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AI 알고리즘이 낳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몇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유튜브에서 ‘싫어요’ 버튼 혹은 동영상 옆 ‘더보기’ 란에서 ‘관심 없음’이나 ‘채널 추천 안 함’을 누르면 더 이상 비슷한 종류의 동영상 및 채널이 제안되지 않는다. 시청 기록 및 검색 기록을 삭제하거나 기록 사용을 중지하는 방법도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팔로우를 취소하거나 게시물 옆 ‘더보기’ 란에서 홈 피드는 ‘숨기기’를, 탐색 탭과 릴스는 ‘관심 없음’를 누르면 된다.

그러나 지난해 소프트웨어사 모질라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의 ‘싫어요’ 버튼을 눌러도 원치 않는 추천의 12%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 추천 안 함’ 버튼이나 시청 기록 삭제 결과도 각각 43%, 29%에 불과했다. 결국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뜻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르고 알고리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등의 노력이 사용자 개인으로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인 것으로 보인다.

 

 

AI와 공존하는 길

 

이렇듯 기자가 직접 활용해 본 결과, 인공지능은 여러 한계가 존재함에도 충분히 유용했으며 인간의 삶에 다방면으로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특히 인공지능의 성능이 발달할수록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기능과 정보에 대한 의존도 역시 올라간다는 사실이 실감 났다.

현재 인공지능은 무척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다. ChatGPT는 지난해 출시된 이후 6개월 만인 지난 5월 GPT-4 버전을 공개했다. 더욱 발전된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날도 그리 먼 미래는 아닐 것이다. 우리도 인공지능의 편리함에 그저 의존할 게 아니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올바르게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재원·김은서·조유솔 기자

kb111511@korea.ac.kr

 

.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