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인물] 김영배 국회의원

지난 총선으로 성북구 갑 국회의원에 반가운 인물이 당선됐다. 본교 정경대학 동문이자, 재선 성북구청장과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으로 꾸준히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영배’가 그 주인공이다.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국정감사에 나서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국회의원 김영배를 The HOANS에서 만나봤다.

 

– 고려대학교에 간단히 인사 부탁드린다.

 

민족고대 호안정대 86학번 김영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갑)이다.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 상황임에도 지면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 꾸준히 정계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여왔다.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서의 본인을 평가한다면.

성북구청장을 재선하며 성북구에서부터 마을 민주주의를 실험하고 그 근거지를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주민들과 함께한 결과 ‘성북이 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전국최초정책 제조기’ 등의 과분한 말도 듣고 많은 성과도 만들 수 있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게 된 것도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한 수많은 이들의 염원이 담긴 승리라고 생각해 그 의미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변치 않는 모습으로 4년 후 성북구 주민과 국민에게서 평가 받고 싶다.

 

– ‘마을 민주주의’를 중시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2010년 구청장에 처음 당선돼 주민의 삶의 현장을 마주하며, 온 세상이 마을 안에 녹아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이 모여 머리를 맞댈 때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하는지 경험했다. 대표적인 예는 ‘동행 계약서’라고 생각한다. 타 지역서 아파트 경비원이 해고되는 것을 보고 경비원의 임금을 올리고 고용을 보장한 석관동 두산아파트를 시작으로, 성북구 많은 아파트에서 경비원 고용안정을 선언하고 갑-을 대신 동-행 계약서를 작성했다. 자신이 속한 마을에서 공동체를 통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시민의 시대, 마을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믿음을 갖게 된 계기이다. 좋은 공동체가 좋은 사회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본다.

 

– 추진에 나선 성북 ‘스마트 창업 경제밸리 조성’ 정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이외에도 청년 관련 지역경제 정책과 관련한 계획이 있다면.

성북구 안암동 일대가 2020년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최종 선정돼 5년간 486억원의 투자를 받게 됐다. 얼마 전 KIST, 고려대, 경희대 등 홍릉 일대가 정부의 바이오‧의료분야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는 성과에 이은 쾌거라 안암동 일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성북구청장 시절부터 도전하는 청년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었다. 성북구는 다수의 대학이 포진해 인적 자원이 풍부하지만 지역 사회와의 연계가 떨어져 정작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대학과 청년이 지역의 주인으로서 삶과 생활, 일터가 일체화한 경제공동체의 주체가 되는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 안암동 일대 ‘바이오헬스 경제 클러스터’ 등의 발전 전략과 더불어 구청장 시절 유치했던 캠퍼스타운과 도전숙을 기반으로 대학촌 창업네트워크 조성도 구상 중에 있다.

 

– 청년정책 수립서 청년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보나.

 

청년정책 수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대상자인 청년이다. 청년의 목소리가 구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자치단체의 역할이라면, 청년들은 문제를 직접 인식하고 이를 공유하며 연대해 보다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른 세대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 청년들의 상상력과 패기로 풍성한 정책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 본교 학생이 가장 관심을 갖는 사안은 기숙사 신축이다. 이와 관련해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고려대학교는 성북구 개운산 도시공원 내 학교 부지에 기숙사 신축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금년도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공원)의 *일몰제와 맞물려, 서울시가 공원기능 유지를 위해 학교를 상대로 매입을 위한 법적 보상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개운산 부지 외에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이 필요한 듯 보인다.
교육부는 공공기금으로 도심 내 교육용 공공용지를 활용해 저소득 가구 및 지방 출신 대학생들을 위한 연합기숙사를 제공하는데, 현재 성북구에도 추진 중이다. 물론 기숙사 수요를 만족하기엔 부족하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대학과 마을의 상생 방안으로 민간의 하숙집이나 원룸을 공공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문재인 정부의 청년공공임대주택과 공유주거공간 등 청년주거정책이 확대되게끔 힘을 보태겠다.

 

– 한국 정치의 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지, 이때 국회와 여당의 임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국가재난의 시기다. 방역과 경제위기 극복, 코로나19 이후의 정치‧경제‧사회개혁의 기초를 놓는 작업 이상의 과제는 없다고 본다. 한국판 뉴딜이 핵심이 되겠지만,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혁신 성장을 도모해 시대적 과제까지 성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당정청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전략적으로 고민해 나가겠다. 국민께서 주신 거대여당으로서의 책임이 막중함을 알고 이를 회피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

 

– 자치경찰법, 그린뉴딜 지원법안 등 대표로 나선 사안들은 특히나 첨예한 의견 대립의 중심에 있다. 정치에서 피할 수 없는 갈등에 대처하는 본인의 방법이 있다면.

 

대의민주주의는 그 자체로 긴장과 균형의 연속이다. 그 속에서 갈등이 건강한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기회로 작용하도록 시민의 시각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려 한다. 대한민국의 큰 병폐인 권력기관 개혁과 전 지구적 과제인 기후위기 대응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다면 많은 말을 듣고 충분히 토론할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의 문제 제기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 대화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국회의원 임기 동안의 다짐이 있다면. 임기 이후에도 본인이 어떤 정치인이 되기를 바라는가.

 

우리 민주주의는 국가의 시대, 시장의 시대를 거쳐 시민의 시대로 변화했다. 그리고 촛불혁명과 코로나19 펜데믹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극복하는 ‘연대와 협력의 민주주의’ 시대를 맞이했다. 그 속에서 좋은 시민, 좋은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성북구청장과 청와대 비서관 경험이 두루 어우러져 국정과 마을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바라보고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국회의원으로 평가받고 싶다. 자치라는 중요한 정치 영역에서 앞장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좋은 민주주의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

 

– 정계 활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린다.

 

국회에서도 새삼 느끼지만 정치가 정말 중요하다. 정치인들의 결정 하나 하나가 우리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정치인에겐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훗날 정치인을 꿈꾼다면 다양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정신적 근육, 사회적 연대 의식을 기르길 바란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누구와 싸우고 있으며,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정치인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풍파에 흔들리고 유혹에 꺾이기 쉽다. 단단하게 단련된 후배들을 정치영역에서 만나길 기대한다.

 

– 마지막으로 대학생, 특히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학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으로 남북정상회담의 현장 책임을 맡은 경험이 있다. 대학 시절에 꾸었던 평화통일의 꿈을 눈앞에서, 내 손으로,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걸음 내딛은 것이다. 공직생활을 통틀어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일로 기억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 시절의 꿈은 다른 누군가가 감히 평가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와 무게를 가진다. 역사적 전환의 순간마다 함께하며 꿈을 현실로 만들었던 민족고대의 자부심을 안고 각자의 꿈을 활짝 펼치기 바란다. 그 힘찬 발걸음을 지지하며 함께 응원하겠다.

 

 

김윤진·김동현·이가영 기자

kimblos21@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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