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재테크 : ‘한 탕’ 넘어 미래를 위한 투자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요즘, 투자 시장에 젊은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단역에 불과하던 청년 세대가 적극적으로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청년들은 주식과 부동산 등 전통적인 영역에서부터 리셀링과 미술품 분할 판매 등 새로이 부상하는 이색 투자까지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2030 세대의 투자 양상을 The HOANS에서 알아봤다.

 

청년 재테크의 현주소는?

 

청년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생경한 풍경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불어 닥친 취업 한파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청년들은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꿈꾸며 투자 시장에 발을 담갔다. 하지만 충분한 종잣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이들이 취업 준비와 병행할 수 있는 투자의 폭은 지극히 한정적이었다. 2018년 일상의 사소한 소비를 줄여 목돈을 만드는 일명 ‘짠테크(짠돌이+재테크)’가 청년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은 적이 있으나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을 보장하는 소액 적금 등이 주를 이뤄 시장 전반에 파장을 불러오지는 못했다. 실제로 2018년 12월 기준 상장법인 개인 실질 주주 중 2030 투자자의 비율은 24.4%에 불과해 주식 시장에서 청년이 행사하는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청년들의 이런 투자 성향은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급변했다. 기존 취업난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로 은행 금리가 사상 최초 0%대를 기록하며 아끼고 모아도 목돈 마련이 어려워진 것이다. 이로 인해 적금과 정기예금이 그 매력을 크게 상실하자 청년층은 보다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투자 상품으로 눈을 돌렸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분기에 새로 개설된 주식계좌 2,935만여 개 중 절반 이상이 20대와 30대 사이 젊은 투자자의 소유였다고 밝혔다. 청년들은 주식과 부동산 같은 전통적인 시장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리셀 투자 등 새로이 부상하기 시작한 투자 영역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젊은 개미는 성공할 수 있을까

 

과거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이어갔을 때도 개인투자자들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때맞춰 주식시장에 새로 유입된 2030 투자자들은 시장에 풀린 주식을 받아내는 데 앞장서며 증시 하방선을 유지했다. 이런 흐름에 기존 투자자들도 매수세를 이어간 결과 한때 1,450대까지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2,400대로 회복하며 반등을 이뤄냈다.

이번 동학개미운동을 주도하는 젊은 투자자들은 주식을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기성세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새로 시장에 유입된 청년들은 안정적인 우량주보다 변동폭이 큰 테마주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종합금융 투자금융부 최순우 차장은 “젊은 투자자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과거의 성적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기술 관련 투자 종목에 대한 높은 관심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과외를 통해 모은 종잣돈 1,000만 원을 투자 중이라는 백지하 씨는 “최근에는 5G와 수소차 관련 주식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인증된 우량주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유인으로 작용한다. 본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박 모 씨는 “처음에는 주식에 대한 정보가 없어 삼성전자와 같이 대표 우량주만 매수했으나, 수익률이 높지 않아 제약주 등에 투자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박 씨는 테마주가 변동폭이 큰 것은 사실이나 투자 금액이 크지 않은 학생 입장에서는 쏠쏠한 용돈벌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주식 역시 젊은 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년 모바일 플랫폼에서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매하는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며 규제에서 해방돼 해외주식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삼성증권은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해외주식 비대면 고객이 20대는 12.3배, 30대는 9.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학개미’라고도 불리는 이들 역시 기술주에 대한 명백한 선호를 드러낸다. NH투자증권이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다섯 달간 테슬라와 애플을 매입한 고객 중 2030 투자자는 각각 63.7%와 67.6%에 다다랐다.

 

부동산 신성 된 2030

 

최근 몇 년간 주택 가격, 특히 수도권 주택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 입지가 좁았던 20대와 30대 젊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거래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030세대가 매입한 서울 지역 아파트 호수 5,907호로 작년 동월 대비 2.65배 증가했다. 서울 지역 전체 아파트매매호수가 같은 기간 2.28배 늘어난 것에 비해 두드러지는 증가세다. 2030의 급격한 부동산 거래 증가는 지금이 아니면 집을 살 수 없다는 공포심에서 비롯한 ‘패닉 바잉’과 다른 재테크 수단에 비해 부동산이 안정적이고 수익률이 높다는 학습효과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2030의 부동산 거래는 실수요보다는 ‘갭투자’와 같은 투자 수요가 더 많다. 갭투자는 이미 세입자가 전세로 거주하는 아파트를 매입하며 전세금과 매매 가격 사이의 차액만큼만 부담하는 방식의 거래를 통해 차후 아파트 시세 상승 시 매도, 시세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 방식이다. 청년층의 갭투자 열풍은 실제 통계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전 의원이 지난 1월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투기과열지구 아파트 입주계획서’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과천 등 당시 투기과열지구 내 3억 이상 주택 거래에서 20대의 54%, 30대의 35%가 실거주가 아닌 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매입했다.

청년층이 갭투자라는 방식에 주목한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진 신규분양 청약과 소득이 비교적 적은 청년 세대의 특성 때문이다. 청약은 가점제를 통해 부양가족, 무주택 기간,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을 고려해 가점 순으로 당첨자가 가려진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 조사업체 부동산 114의 분석 결과 작년 서울 아파트의 당첨 가점 평균은 연초 43.6점에서 연말 61.5점으로 높아졌다. 가점 계산 시 만 30세부터 무주택 기간을 계산하고, 미성년자의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2년만 인정해주는 것을 고려할 때 2030세대가 61점을 넘는 가점을 얻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소득이 적고 자산을 형성한 기간이 짧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에 많은 종잣돈을 넣기도 어려워 전세금과 매매가의 차액만 부담하면 되는 갭투자는 청년층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했다.

부동산에 발품을 팔아 정보를 구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청년층은 유튜브 등 인터넷 매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 등 투자 관련 정보를 다루는 채널인 ‘신사임당’은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할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과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 역시 활발하게 조직된다. 언론의 부동산 가격 급등 소식을 접하고 부동산 스터디에 가입해 부동산 투자를 준비 중인 20살 이 모 씨는 부동산 스터디와 유튜브를 활용하면 “정보 획득이 용이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세금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조언을 빠르고 비교적 정확하게 얻을 수 있다”며 해당 방식의 장점을 설명했다.

 

암호화폐, 다시 대박을 노리며

 

지난 2018년 한때 ‘대장코인’인 비트코인이 2,800만 원대에 거래되는 등 한 차례 암호화폐 광풍이 불며 청년층의 암호화폐 투자가 급증했다. 그러나 정부가 신규계좌 개설 금지 및 거래소 폐쇄 발언 등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정책과 시각을 드러내며 암호화폐 가격은 한 차례 폭락을 겪었고 이후 거래소 해킹, 거래소 사기 혐의 수사 등 업계 내부 이슈로 한 번 더 폭락을 경험했다. 그 결과 2018년 초 1,800만 원대에서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당해 말 400만 원대로 약 77% 폭락했고 다른 코인들도 연초대비 70~90%의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 별도의 투자자 보호 장치가 없었던 암호화폐 시장의 환경 탓에 ‘떡상’의 꿈을 꾸던 청년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봐야 했다.

과거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상승하며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1,300만 원에 근접하는 등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규제 환경을 정비하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지난 3월 통과되고 7월 암호화폐에 대한 과세 방안을 포함한 세법개정안이 통과되며 규제 환경 조성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중앙대학교 투자동아리 VIM을 설립한 노정현 씨는 “기존에 정부가 디지털 자산에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두 법의 통과로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에 진입하기 시작하며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났다”며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와중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디지털 공간에 접할 기회가 늘어나자 디지털 공간에서 그 유용성이 큰 디지털 자산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하자 사회 일각에서는 예전의 투기적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일부 언론과 정부의 부정적 메시지와 2018년 폭락의 재현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내고 차분히 암호화폐 시장을 분석한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게 2030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노 씨는 암호화폐가 기본적으로 고위험 자산이고 여전히 법 안전망에서 일부 벗어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투자자 개인이 주의 깊게 시장과 투자 대상을 분석한다면 위험이 높은 만큼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강조했다.

 

각양각색 이색투자

 

리셀링은 제품을 구매한 이가 중고거래 판매자가 돼 소비자가 정한 가격으로 재판매하여 이윤을 남기는 새로운 대체 투자 방식이다. 사전 지식이 요구되는 주식이나 부동산과 달리 별다른 조사 없이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점과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의 증가가 맞물려 리셀링은 젊은 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리셀러들은 보통 희소성 있고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만한 제품을 구매해 재판매 가격을 1.5배~2배가량 높여 이익을 얻는 전략을 쓴다. 한정판 운동화를 되파는 일명 ‘스니커테크’가 대표적이다. 올여름 스타벅스에서 사은품으로 제공됐던 서머 레디백 리셀링 열풍은 리셀링에 대한 관심을 방증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8월 중순까지 레디백의 거래는 약 2,500건 이뤄졌고, 많은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은 핑크 레디백은 12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 바 있다. 레디백을 수령하기 위해 구매해야 하는 커피의 가격이 6만 원대인 것에 비하면 2배 넘는 이익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리셀링을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리셀링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정작 제품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이 웃돈을 얹어 사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예술품 투자 역시 청년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술품 공동 소유는 고가의 그림 원본 소유권을 수백에서 수만 조각으로 나눠 분배하는 방식으로 예술품 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미술품 공동 소유로 이익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다. 작품이 전시회 등에 렌탈돼 렌탈 수수료를 소유주들에게 분배하거나, 소유주들의 투표를 통해 작품 매각이 결정돼 원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작품이 팔릴 경우 그 수익을 나누는 경우다. 원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작품 부분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젊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게 중평이다. 미술품 분할 판매 플랫폼인 ‘테사(TESSA)’를 개발한 김형준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온라인 시장 내의 미술품 거래가 활발해졌다”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성급한 투자는 금물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뱅킹에 접근성이 높은 2030 세대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통해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파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가 낮고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규제가 약해 주식 투자에 활용하려는 수요가 많다. 한국은행은 ▲신한 ▲우리 ▲하나 등 전국 5대 은행에서 20대의 신용대출이 1월부터 5월까지 16.2%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른 연령대의 증가폭이 10% 초반에 머물고 있는 데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공모주의 경우 청약에 나온 자금의 상당 부분이 신용대출을 통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오며 투자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연금컨설팅팀 최순주 팀장은 “젊은 세대는 마땅히 재산을 증식할 방법이 없어 빚을 내면서까지 주식에 투자하는 것 같다”면서도 주식은 공격적인 투자 방법이므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과의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증권업계 신용융자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17조 3,379억 원으로 알려지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경향을 향한 염려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초 2,936만 개로 집계된 금융 계좌는 지난달 기준 3,274만 개로 늘었다. 어느 때보다 큰 국내 주식시장 개미들의 규모에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대출금 회수에 나서며 주가가 조정되면 빚투가 대규모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우려를 더하는 것은 주식 리딩방이다. 리딩방에선 검증되지 않은 자칭 전문가들이 주식 종목과 매수·매도 시기를 정해주는 행위가 진행된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홍보를 펼치면 개미투자자는 오픈채팅방에 입장해 3% 수익을 내는 단타 종목을 추천받은 후 연회원 가입까지 권유받는다. 하지만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속아 큰돈을 지출했음에도 좋은 수확을 얻는 경우는 드물다. 500만 원에서 2,000만 원까지 이르는 연회비를 내고 가입해 피해를 본 개미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리딩방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금융당국에 ‘유사투자자문사’로 신고하는 경우 인터넷을 통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리딩방은 미등록 상태로 운영 중이며, 공인된 유사투자자문사라 하더라도 수익률 보장을 약속하거나 1대1 추천을 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리딩방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자 금융감독원은 단속 강화 대책을 논의 중이다. 개미투자자들이 미심쩍은 정보 창구로 관심을 돌린 저변에는 증권사의 정보 제공 문제도 존재한다. 총 2,200개 이상의 상장기업이 있는 코스닥과 코스피 중 올 상반기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가 나온 기업은 700곳 정도로 개미 투자자들이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길이 많지 않다.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려면

 

굳게 닫힌 취업문과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기에 청년들은 각종 재테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튜브와 SNS를 적극 활용하고, 기성세대보다 과감한 투자도 서슴지 않는 2030 투자자들은 이제 투자 시장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먼저 시장에 뛰어든 선배 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전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주식 시장에서 월 10% 가량의 수익을 보고 있다는 백지하 씨는 “(시장 입문 전) 기본적인 경제 공부와 관련 서적 탐독을 통해 감을 익혔다”며 재무재표를 읽는 법 역시 익혀두는 것이 좋다고 귀뜸했다.

장기적인 시각과 주도적인 투자 역시 중요하다. 우리종금의 최순우 차장은 “남들을 맹종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며 본인이 관심 있는 종목을 충분히 공부한 후 적금형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전문가들은 짧은 시간에 고수익을 노리는 ‘단타’ 투자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판단한 후 여유를 두고 기다리는 태도가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젊은이들의 투자를 향한 사회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성세대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세상에서 살 길을 도모하고 있는 청년들의 노력을 어리석은 선택이라 속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투자 시장에 부는 젊은 바람이 부디 ‘한탕’을 위한 돌풍에 끝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도와줄 순풍이 되기를 바란다.

 

 

장윤서·민건홍·신형목·이채윤 기자

yunseo05@korea.ac.kr

.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