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대면 동아리 박람회

지난달 중순 동아리 박람회가 방역수칙 준수 하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코로나19로 본교 대면 행사가 전면 중단된 지 3년여 만이다. 지난달 10~11일에는 본교 애기능 농구코트에서 애기능 동아리 박람회(이하 애동박)가 열렸고 15~16일에는 학생회관과 민주 광장 주변에서 2022 동아리박람회 ‘호그와트와 동아리 기사단’(이하 동박)이 개최됐다. 이는 본교 대면 행사의 재출발을 알리고 오랜만에 캠퍼스에 활기를 되찾아줬다는 평가다.

동아리 박람회는 매년 3월 개최되는 행사로 교내 동아리들이 홍보·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19년도까지는 대면으로 진행됐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년도부터 비대면으로 전환돼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다. 작년 애동박은 온라인 라이브 동아리 투어, 동아리방 VR 등을 통해 비대면 상황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진행했지만 대면 행사에 비해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대면 수업이 재개되고 위드코로나 기조가 강해짐에 따라 약 3년여 만에 대면 동아리 박람회가 개최됐다. 참여율 또한 상승해 많은 학생이 동아리 박람회를 즐겼다.

지난달 10~11일 진행된 애동박은 세계여행을 테마로 삼았다. 학생들은 동아리 부스를 방문할 때마다 비자 모양 스티커를 여권 책자에 붙이며 행사를 즐겼다. 애동박을 주최한 애기능동아리연합회는 2월 중순부터 교내 모든 동아리 및 단체를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았고 ▲탈패 하날다래 ▲국제정치학회 BEYOND ▲고려대학교 응원단 등 총 18개 동아리와 제52대 본교 총학생회 버팀돌이 참여했다. 애동박에 다녀온 김 모(경제 21) 씨는 “대학 축제는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해서 애동박을 갔다”며 “버스킹을 하는 고려대 응원단과 꽃을 나눠준 조경 동아리 부스가 기억에 남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애동박에 이어 지난달 15~16일에는 동아리 연합회(이하 동연)가 주최하는 동박이 진행됐다. 축제 느낌이 날 수 있도록 개성이 강한 테마를 찾던 도중 본교 이미지와 유사한 해리포터 호그와트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박에는 총 46개 동아리가 참여했다. ▲고고쉼의 고양이 모의고사 ▲조정부의 로잉머신 체험 ▲원불교 학생회의 비즈 팔찌 만들기 등 각양각색 부스 활동이 마련됐으며 학우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 또한 열렸다. 15일에는 학생회관 옆 농구장에 설치된 무대에서 농악대, 크림슨 등 교내 동아리의 공연이 이어졌고 신현희, 펀치 등 초대 가수가 참여해 전례 없던 게스트 공연까지 진행됐다. 다음날인 16일에는 학생회관 6층 공연장에서 그루터기, KUDT 등이 무대를 선보였다.

동박에 참여했던 이 모(정외21) 씨는 “대면으로 이런 행사가 열릴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고 즐거웠다”며 대면 행사 재개에 반가운 목소리를 전했다. 3년여 만에 대면 행사에 참여한 이 모(지교 18) 씨 또한 “동박에 연예인이 온 건 처음 본다”며 “오랜만에 대면 행사가 열리니 반가웠다”고 전했다. 동박을 기획한 동연 단장 박성근(화생공 17)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예산이 정말 적게 배정돼있었고, 민주 광장 활용이 금지된 축제가 처음이라 참고할 자료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준비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축제 운영진과 동아리 대표자분들이 고생해주셔서 성공적으로 축제를 마칠 수 있었다”며 학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동박은 약 6천여 명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3년 만의 대면 행사인 만큼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동아리 박람회는 호평 속에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본 축제는 잠들어있던 본교 대면 행사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 넣고 끊어졌던 대학 문화의 전통을 잇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아리 박람회를 시작으로 코로나19와 방역 지침 속에서도 대면 행사와 대학 문화의 맥이 부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윤희·정채빈 기자
ddulee3880@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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