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에서 깬 호랑이, 2024 정경대 새터를 돌아보다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정이정정 새내기새로배움터(이하 새터)가 진행됐다. ▲정경대 ▲이과대 ▲정보대 ▲정보보호학부가 참여했다. 약 1,000명의 인원이 참여한 큰 규모의 행사였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각 단위 주체들이 계속해서 안전을 강조한 결과다. 이번 새터는 안전은 물론 ▲동아리 공연 ▲응원전 ▲야간 자유시간 등을 통해 재미도 잡은 새터였다. The HOANS가 2024 정이정정 새터를 되짚어 봤다.

한 달간 정대 및 각 과반 새터준비위원회(이하 새준위)는 새터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겨울잠에서 깰 준비를 했다. 특히 지난해 정경대 학생회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돼 인력 부족으로 안전에 구멍이 생길 우려가 있었기에 안전에 더욱 철저히 대비했다고 전해진다.

각 과반별로 안전주체와 인권주체를 두고 유사시 대처할 수 있도록 했고 인권 침해 신고 오픈채팅방을 운영하여 인권 침해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한 매뉴얼을 구축했다. 또한 금주하는 인원을 상황실에 상주하게 해 야간 자유시간에 있을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행정학과 새준위로 참여한 임상진(행정 23) 씨는 “새터는 재밌는 동시에 안전해야 하기에 야간 자유시간에 과음한 학우가 없는지 살펴보고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1일차 아침 새준위는 24학번 새내기들과 처음 만났다. 첫 만남의 설렘을 뒤로 한 채 곧바로 2박 3일의 여정이 펼쳐질 평창 한화리조트로 이동했다.

1일차 활동의 주된 내용은 ▲동아리연합회 ▲총학생회의 발표 및 학내 방송국 영상 및 단과대 동아리 공연이었다. 정경대에서는 밴드 동아리 ‘인투더쏭’과 댄스 동아리 ‘와일드아이즈’가 무대에 올라 끼를 뽐냈다. 새내기로 새터에 참여한 오수환(행정 24) 씨는 “풍물놀이는 흥이 넘쳤고 댄스동아리는 멋졌다”며 “멋진 무대를 선사해 준 선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공연이 막을 내린 뒤 야간 자유시간에는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술잔을 기울였다. 새준위가 새내기에게 술게임을 가르쳐주며 본교의 흥을 보여줬고 이에 새내기도 즐겁게 화답하며 1일차 일정이 마무리됐다.

2일차에는 ▲응원전 ▲정대판 ▲각 과반별 과판이 준비돼 본교의 소속감을 각인시켰다. 2일차 가장 큰 행사는 응원전이었다. 교호를 외치며 ‘고뽕’을 고취했고 신나는 응원가는 현장에 있던 모두의 흥을 돋웠다. ‘민족의 아리아’·‘forever’ 등 새내기도 들어봤을 법한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새준위가 선창하면 새내기는 따라하며 서로 연결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응원단 측 실수로 옥에 티가 남았다. 봉투 응원을 위한 봉투가 인원에 맞추어 충분히 준비되지 않아 결국 ‘붉은 노을’ 등 봉투를 사용하는 응원은 생략됐다. 또한 응원전 분위기가 한창 고조됐을 즈음 가사를 띄운 화면이 수십 초간 꺼지는 등 기술적 문제가 있기도 했다.

응원전이 끝난 2일차 저녁에는 아주 우연한 계기로 고대인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야간 자유시간이 시작되기 전 정경대에 400여 마리의 치킨이 배달된 것이다. 이는 같은 리조트에 묵던 선배들이 새터가 열린 사실을 알고 돈을 쾌척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학93·간호95 선배부부 정도로만 기억해 달라던 이들은 “치킨 400마리도 고대경제인회 단톡방에 수소문해 조달했다”며 “K네트워크에 자긍심을 가져도 되겠다”고 말했다.

2박 3일의 여정 동안 중간중간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이번 새터도 큰 사고 없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아래서 안전 문제가 우려됐지만 새준위와 새내기의 노력 아래 올해 정경대는 무사히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새터에 이어 앞으로의 일정도 무탈히 진행되기를 바란다.

 

김수환 기자

kusu1223@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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