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관 24시간 개방, 그 열쇠는

정경관의 24시간 개방이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야 시간대 정경관 학생자치공간의 문은 굳게 닫혀있다. 관련한 우려와 이해관계를 The HOANS에서 훑어봤다.

본교 정경관 출입구는 ▲1층 출입구 ▲2층 출입구 ▲1층 쪽문 총 3개가 있다. 이 중 1층과 2층 출입구는 특정 시간대에 셔터를 내려 모든 사람의 출입을 제한한다. 출입 제한이 시작되는 시각은 요일별로 상이하다. ▲일요일 및 공휴일은 아예 개방하지 않고 ▲월·금요일은 22시에 ▲토요일은 14시에 셔터를 내린다. 화·수·목요일은 정경관에서 정책대학원 수업이 진행되는 요일로 수업이 종료한 후 22시 30분에 조금 늦게 셔터를 내린다. 출입 제한 시각 이후에는 1층 쪽문을 통해서만 건물에 드나들 수 있다. 단 주간에 제한 없이 개방된 1층 쪽문 역시 출입 제한 시각 이후부터는 정대 학생증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정경관 내부에 있는 ▲정대에 소속한 각 학과 모임방(이하 과실) ▲정대 소속 동아리에서 사용하는 학생자치공간 ▲정대 2층 라운지는 모두 23시부터 출입을 통제한다. 일요일 및 공휴일의 경우 과실과 자치공간은 사용 불가능하다. 단 건물 6층에 위치한 독서실만이 연중무휴로 06시부터 23시까지 개방된다.

이는 전부 단과대학 학생이 빈번하게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사실상 23시 이후에는 화장실 이외의 내부 시설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정대 소속 자치단체인 노래패 ‘인투더쏭’ 회장 유자선(정외 18) 씨는 “앰프를 사용하는 동아리 특성상 야간 소음 방지 차원에서 23시 이후부터 패실 사용 제한이 필요하긴 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치공간 이용에 신중해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인 연습 시간이 부족할 때에도 자치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해 불편하다”며 24시간 개방이 허용되지 않은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본교 학칙에서 특정 시간대 동안 학생들의 자치공간 출입을 제한하는 명확한 근거는 찾을 수 없다. 관련한 규정으로는 캠퍼스관리규정 제15조가 “출입 권한을 보유한 자를 제외하고 다음 각호의 시간 동안에는 본교의 모든 건물에 출입할 수 없다. 다만 24시간 개방건물 및 주말·공휴일의 경우 건물관리부서의 운영방침에 따른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해당 조항에서 명시한 ‘다음 각호의 시간’은 ‘학기 중 당일 22:00~익일 07:30, 방학 중 당일 22:00~익일 08:00’만을 지칭한다.

이에 해당 조항은 현재의 심야 시간대 출입 통제 조치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학과 모임방과 동아리방을 비롯한 학생자치공간을 이용하는 모든 학생은 학기 초에 이미 학교 포털을 통해 출입 권한을 부여받은 바 있으며 현재 정경관 내 학생자치공간의 출입이 통제되기 시작하는 시각은 23시인 까닭이다.

한편 여태 단과대 차원에서는 학생자치공간을 24시간 상시 개방할 경우 제기되는 중요한 우려이자 출입 통제 사유로서 안전 문제를 꾸준히 강조했다. 하지만 24시간 개방을 소망하는 측은 대다수 학생자치공간에 이미 출입 보안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반론한다. 학생자치공간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이미 정대 행정실에서 출입을 허가한 학생증이 필수적인데 심야 시간대만 특별히 출입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이처럼 학생들의 편의를 증진하고 자치활동을 보다 활성화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정경관 이용자 당사자들이 개방을 원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검토와 24시간 개방 현실화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안전 문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안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관련 매뉴얼을 정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요구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경관의 24시간 개방, 마땅한 규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오랜 염원의 목소리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지우·김민지·박찬웅 기자
idler9949@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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