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인스타그램, 발전을 고민할 때

본교는 ▲KU인사이트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간행물 ▲Photo KU의 7개 채널을 통해 학교 소식을 학내외로 전하고 있다. 이 중 정보 전달 및 홍보용으로 소셜 미디어(SNS)를 활발하게 사용 중인데 유독 인스타그램은 소극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 주로 아름다운 학교 사진을 올리고 입실렌티와 같은 대표 행사에서 찍은 사진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올리는 식이다. 이에 현재 인스타그램의 실상을 알아보고 발전 방향을 제시해봤다.

본교 공식 인스타그램은 ‘korea_university_official’이라는 아이디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5년에 개설돼 현재까지 195개의 게시글과 약 1만 명의 팔로워를 누적했다. 커뮤니케이션팀 소속의 사진 담당 직원 총괄 하에 같은 부서의 학생 사진 기자들이 함께 계정을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직접 촬영한 학내 풍경, 학교 행사 사진을 자유롭게 게시하고 있으며, 외국인 학생이 많이 참여하는 국제 동·하계 대학 관련 게시물이나 졸업식사 등 교육매체실에서 제작한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이는 접근성이 높고 사진이 주가 되는 인스타그램의 특성을 활용해 운영 목적을 외국인 사용자와도 열린 소통 및 홍보 창구를 마련하는 데 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팔로워 중 외국인의 비율이 높은 편이며 외국인 학생이 댓글과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종종 입학·유학 관련 문의를 남긴다고 한다. 웹사이트나 이메일, 국제 전화 등을 통한 문의보다 편한 연락망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입학·유학 희망자의 유입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운영 부서의 특성상 직접 관련 정보를 제시하기는 어려워, 입학처 웹사이트 주소를 제공하거나 관련 문의를 전담하는 부서로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현재는 계정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입학 희망자에 대한 적절한 응대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학생들이 페이스북보다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원래의 운영 목적만으로는 아쉬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인스타그램에 학사일정과 공지사항을 게시해 재학생들의 용이한 학교생활을 도울 수 있다. 현재 본교 학생은 ▲직접 본교 포털 방문 ▲웹메일 확인 ▲학내 커뮤니티 이용 등으로 정보를 검색해야 하는 실정이다. 좋은 선례로는 연세대 공식 인스타그램을 들 수 있다. 연세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학내 방역 사진을 첨부하며 조치 상황을 전하고 교내 건물 출입 통제, 시설 운영 시간 단축을 차례로 고지했다. 게다가 학교의 결정사항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댓글과 DM을 통해 수용하며 학교 당국과 학생 간 직접적인 소통을 일궜다.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캠퍼스 풍경 사진을 통해 열린 교류를 지향하는 본교 인스타그램이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본교 학생과의 소통을 꾀하는 것도 하나의 개선 방안이다. 성균관대 공식 인스타그램은 ‘최악의 팀플 사연’, ‘성균관대 고양이 사진’ 등 흥미로운 이벤트를 진행해 당첨 학생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연세대는 재학생 인터뷰, 학식 등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주제의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본교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지 않던 백성현(경영 19) 씨는 “학사일정을 매달 캘린더 형식으로 정리해서 올리고 사회봉사단 활동, GLP 프로그램과 같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학교 주관 프로그램들을 많이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학교 본부에서 직접 인스타그램을 관리하는 만큼 홍보는 물론 재학생을 위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 또한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커뮤니케이션팀은 당초 페이스북은 학생 언론 기자와의 협업으로, 인스타그램은 학생 사진 기자와의 협업으로 운영하며 그런 지적이 나온 듯하다고 밝혔다. 현재는 페이스북의 소식을 인스타그램에도 공유하는 것을 계획 중이며 “다른 대학 계정처럼 다양한 학내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머지않아 본교 공식 인스타그램이 학내 구성원의 기대를 충족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발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수현·김윤진·박효정 기자
shcho712@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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