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안스가 해봤다: 외식 물가에서 살아남기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주요 외식 품목이 전년 대비 최고 약 12.5% 상승했다. 이러한 외식 물가에 부담을 느낀 청년층 사이에서 절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일명 ‘거지방’이라는 커뮤니티가 화제다. 거지방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의 일종으로 채팅 참여자들은 절약 팁, 절약 자극 등을 주고받으며 식비 절약과 관련해 소통한다.

외식 물가 압력에 안암 학우들도 예외는 아니다. 안암에서 자취하고 있는 A(경제 22) 씨는 “전체적인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외식비도 점점 오르는 것이 보인다”며 “사실상 밥약 제외하고서는 거의 밖에서 사 먹지 않고, 사 먹는다고 해도 학식을 먹는 경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The HOANS 기자가 직접 절약하는 하루를 살아보며 일상 속 대학생의 절약 모멘트를 찾아봤다.

 

통학생의 절약 모멘트

 

축제 기간에 돈을 아끼기란 어려운 법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목표를 정해놓고 하루를 살아보기로 했다. 대동제 기간 ‘통학생의 만원 살이’를 시도해 봤다.

등교하기 전 몇 가지 준비를 했다. 우선 ‘PAYCO’와 ‘캐시워크’ 앱을 깔았다. PAYCO는 ▲결제 ▲포인트 적립 ▲쿠폰 등의 기능을 한다. 특히 대학생이라면 다양한 쿠폰과 무료 보험 등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편의점 할인 쿠폰도 다운로드했다. 캐시워크의 경우 걸음 수와 광고 시청으로 포인트를 적립해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본 기자가 하루 동안 걷고 광고를 시청한 결과 330포인트가 쌓였다. 이렇게 쌓은 포인트는 실제 상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어 요긴하게 사용 가능하다. 한 달 기준 만 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집에 있던 아이스티 가루로 직접 아이스티를 만들어 보온병에 싸갔다. 지난달 기준 매머드 커피, 별채 등 정경대 주변에 위치한 카페 6곳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평균 3천 원이었다. 카페에서 커피를 사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음료를 미리 보온병에 담아가는 것이 음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등교할 때부터 교통비 1,350원이 찍혔다. 왕복 교통비 2,700원이면 남은 예산은 7,300원인 셈이다.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점심으로 학식을 찾았다. 학관 1층의 학식은 급식 형태로 6,000원, 학관 2층의 학식은 다양한 음식이 3,000원에서 6,0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존재한다. 1층 학식을 먹자니 저녁 식비가 부족할 듯해 2층 학식의 라면세트(4,500원)를 주문했다. 남은 돈은 저녁 먹기에도 부실한 4,150원이었기에 축제 음식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헛헛한 마음으로 축제 부스를 둘러보니 홍보 목적의 이벤트를 하는 곳이 많았다. 제로스테이션 재활용에 참여해 무료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다. 저녁으로 고른햇살에서 3,000원짜리 기본 김밥을 먹고 남은 1,150원은 교통비 내기도 부족한 금액이다. 축제의 밤을 이대로 보내기 아쉬워 카카오톡 선물함을 뒤적거려 봤다. ▲커피 ▲치킨 ▲편의점 포인트 등 평소에 보관만 하던 기프티콘이 눈에 들어왔다. 본 기자는 치킨 쿠폰을 이용해 풍족한 축제의 밤을 보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하루 동안 총 8,850원을 소비했다. 자정이 지나자 참았던 주류를 구매하고 택시를 이용하자 단 두 시간 만에 애초 목적이었던 만 원을 훌쩍 넘겼다. 하루에 만 원으로 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만약 고물가 한국에서 N 원 살기를 도전한다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상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자취생의 절약 모멘트

 

자취생은 모든 끼니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집에서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자취생이 식비를 아끼면서 하루를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주고자 한다.

먼저 아침에는 간단하게 오트밀이나 닭가슴살을 먹을 수 있다. 편의점처럼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곳에서는 하나에 2,000원이 넘어가는 음식들이지만 인터넷으로 대량 구매를 하면 저렴하게 구매해 아침 식사로 활용가능하다. 이처럼 대량 구매를 활용하면 자취생이 상상하기 힘든 요리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소고기 스테이크는 자취생이 흔히 집에서 먹기에 부담스러운 음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소고기를 인터넷으로 대량 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소고기를 매 끼니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미트박스’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대량구매를 통해 한 끼 약 3,000원꼴로 소고기 스테이크를 구워 먹을 수 있다.

또한 음료수를 먹고 싶을 때는 편의점에서 원 플러스 원이나 투 플러스 원 상품을 구매한다. 지금 마시지 않는 나머지 음료수는 집에 보관해 놓고 나중에 꺼내서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GS25의 ‘나만의 냉장고’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번들 상품을 앱에 담아두고 전국 GS25 편의점에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집에서 요리를 하면 식비를 아낄 수 있다. 자취 요리의 생명은 간단함이다. 최대한 집에 있는 재료로도 요리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후에 있는 ‘반미’에서는 샌드위치용 빵만 팔기도 하는데, 이런 빵이나 식빵을 구매해 집에 있는 닭가슴살이나 소고기와 같이 먹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소고기 샌드위치나 닭가슴살 샌드위치보다 훨씬 저렴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다.

친구들을 초대하면 더 풍족한 식사가 가능하다. 친구를 초대해서 요리를 해주는 대신 친구에게 재료를 사 오라고 하는 방법이다. 파스타로 메뉴를 정했다면 친구에게 파스타 면과 마늘 등의 재료를 준비해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요리할 때 필요한 부수 재료를 친구와 함께 부담하면 식비 부담도 줄이고 친구와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다.

 

외식 물가에서 살아남기

 

이렇게 통학생과 자취생이 솟구치는 외식물가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알아봤다. 통학생은 각종 쿠폰과 앱을 이용한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자취생은 집에서 음식을 보관하고 요리할 수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위 방법들이 전부는 아니다. 각자의 일상에서 절약 모멘트는 분명히 존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절약이 가능한 순간을 끊임없이 찾아내고 절제력 있게 절약을 실천하는 것이다. 점점 높아지는 외식 물가 속에서도 자신만의 절약 방법을 찾아 실천해 보자. 작은 절약이라도 작지 않은 뿌듯함과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유성규·박예나 기자

ysg6013@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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