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구역 문제 곧 봉합될 수 있을까

흡연구역을 둘러싼 갈등은 항상 본교의 골칫거리였다. 본지가 지난해 6월호에서 ‘체계 마련 절실한 교내 흡연구역’ 기사를 통해 해당 문제를 지적한 바 있으며 이후 진행된 정경대 학생회장단 선거와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흡연구역 관련 공약이 등장하기도 했다.

해가 바뀌고 지난 8월 16일 총학생회(이하 총학)이 ‘흡연부스 설치 및 흡연구역 폐지 공지’라는 제목의 공지 사항을 올리며 흡연 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아직 흡연부스 설치 공사가 시작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하는 학내 반응도 일부 존재한다. 이에 The HOANS가 본교 흡연구역 문제 대응에 대한 현 상황을 알아봤다.

지난해 본지에서 다룬 흡연구역 문제의 쟁점은 ▲비공식 흡연 구역이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에 있음에도 학교 측의 조치가 없다는 점 ▲흡연부스의 열악한 환경 ▲여러 이슈로 역대 총학에서 흡연 관련 사업이 연속성 있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후 여러 학생 단위에서 정경관 후문(이하 정후) 등의 흡연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지며 개선의 가능성이 보이는 듯했다. 지난해 정경대 학생회장단 선거에서는 정후 간접흡연 문제 해결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학생참여예산제도를 활용해 정후 등나무를 중심으로 반원 형태의 개방형 흡연 부스를 설치하거나 흡연구역을 유동 인구가 적은 곳으로 옮기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실제 추진에 있어 총학 및 타 단과대와 협력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총학생회장단 선거에서는 출마한 2개의 선거운동본부 모두 흡연 문제 해결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선거에서 당선돼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제53대 총학 ‘새솔’은 처음에는 흡연부스 증설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지난 1월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4~5월 활동보고’에서 “정후 테라스 건설, 과학도서관(이하 과도) 앞 폐쇄형 흡연부스 건설을 합의했고 6월 초에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16일에는 과학도서관 앞 흡연부스 설치 예정 ▲정후 및 민광 등나무 흡연구역 폐쇄 ▲위 흡연수요 타이거플라자 골목으로 대체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공지를 게재했다.

새솔은 안내된 공사는 9월 말 완료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기준으로도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본지가 문의한 결과 새솔 권리복지국장 이승민(정외 20) 씨는 “고연전 직후부터 학생지원부에 공사 및 물품 발주 현황을 물어봤으나 조금 미뤄져 10월 중에 공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간을 두고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흡연구역 문제 해결을 위한 총학과 본교 유관부서의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여러 학내 구성원이 흡연구역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고 건강한 흡연문화가 정착할 때까지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흡연구역 문제 해결을 위한 ▲총학 등 학생 단위 ▲본교 유관부서 ▲건강한 흡연문화 조성을 위한 학우 협조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모두의 노력으로 흡연자의 흡연권과 비흡연자의 혐연권이 동시에 보장되길 바란다.

정지윤·김수환 기자

alwayseloise@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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