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되는 학사제도 학수고대하며

중간고사가 끝나고 어느덧 2학기의 절반을 지나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 수강포기제(드랍제도) 도입과 75분제 개편으로 학사제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에 The HOANS가 새롭게 도입된 수강포기제와 75분 개편안의 ▲운영 현황 ▲학우들의 반응 ▲문제점을 살펴봤다.

본교는 과거 수강포기제를 운용했으나 2014년 학사 혼란을 이유로 폐지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총학생회가 수강포기제에 대한 학우들의 바람을 인식하고 수강포기제 부활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총학 선거에도 ‘수강포기제 부활’은 핵심 공약 중 하나였다. 그리고 새로운 총학이 들어선 올해, 2학기부터 9년 만에 수강포기제가 실시됐다.

수강포기제의 도입 배경 및 목적은 ▲학생 수강권 실질 보장 확대 ▲학생회 등 학생사회 지속적 도입 요구 능동적 수용 ▲교수학습 질 제고 및 학생 재학 만족도 증진이다. 본교는 개강 4주 차를 수강포기신청 기간으로 정했다. 올해는 지난 9월 22일 10시부터 9월 25일 9시까지 수강포기신청이 진행됐다.

해당 기간 동안 수강포기를 원하는 학생은 최대 9학점까지 포기할 수 있다. 다만 ▲1학년 필수이수 과목으로 일괄적으로 배정된 과목 ▲실험실습 ▲유연학기 과목 ▲팀프로젝트 과목 등 일부 과목은 수강취소가 제한된다. 수강포기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번 학기 수강포기제를 이용한 한 학우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그는 “듣고 싶은 과목이 많아 초과학점을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어서 수강포기를 했다”며 수강 포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듣고 싶은 과목을 들어본 후 수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수강포기제의 긍정적인 측면을 짚기도 했다. 한편 수강포기신청 기간에 대해서는 “중간고사 이전에 수강포기신청이 이루어지는 현행 수강포기제의 기간은 부적절한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수강포기제와 함께 75분제 개편안도 시행됐다. 본교는 지난 2000년부터 75분 수업과 50분 수업의 교차 운영 방식(이하 75‧50분제)을 채택했고 이를 약 25년간 적용해 왔다. 그러나 75‧50분제가 강의실 관리 및 활용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교무처는 75분 수업 단일모델을 시행하면 ▲2교시 ▲5교시 ▲6교시에 강의가 편중되는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예측하며 75분제로의 전환을 꾀했다.

75분제의 도입으로 모든 교시에 75분 강의가 배치될 수 있어 강의 공간의 활용률이 높아졌다. 또한 75‧50분제에서는 다음 강의실까지 이동 시간이 10분인 경우가 있었으나 75분제로 바뀌며 이동 시간이 15분으로 일정하게 보장돼 기존의 불편함이 해소됐다.

그러나 사범대 측에서는 75분제 시행에 대해 ‘75분제, 문제의 해결책인가 새로운 문제인가’ 대자보를 통해 우려를 표했다. 현재 법적으로 교육학과를 제외한 사범대의 모든 학과가 교직 수업을 이수해야 한다. 75분제 하에서는 100분으로 고정된 2학점 교직 수업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교직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민인홍(지교 22) 씨는 “평소에 3·4교시를 이용해 교직 수업을 수강해 왔으나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0교시가 생겨 하루를 빨리 시작해야 하고 시간표상의 공강도 길어졌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어 “75분제 개편의 이유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가능하면 불편함을 느끼는 학생이 없도록 바꿨으면 좋겠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강포기제와 75분제가 도입한 결과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으나 취지와 달리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학기에 드러난 문제점과 개선 필요 사항들이 추후 반영돼 수강포기제와 75분제가 학교 구성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학사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길 바란다.

 

정지윤·김수환 기자

alwayseloise@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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